뇌의 대뇌피질 깊숙이 위치하고 있는 1달러짜리 은화만한 크기의 뇌부위인 섬엽(insula)이 손상되면 30년 골초도 순식간에 담배 생각이 깨끗이 사라진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짐으로서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앙트완 베카라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1월26일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뇌섬엽이 다치면 담배 끊는 것이 마치 전등 스위치를 끄는 것처럼 너무나 간단하게 해결된다고 밝히고 이는 습관성 약물, 특히 니코틴 중독을 조장하는 뇌부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카라 박사는 14세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하루 꼬박 2갑씩 담배를 피우던 네이선이라는 38세의 남자가 뇌졸중으로 대뇌피질의 섬엽이 손상된 직후 언제 담배를 피웠냐는 듯 담배 생각이 완전히 없어졌다는 임상보고를 듣고 네이선을 포함해 뇌를 다친 환자 69명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네이선은 평소 담배를 아주 즐겼고 담배를 끊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이들은 뇌를 다치기 전에는 모두 매일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로 이 중 네이선을 포함, 19명이 뇌섬엽을 다쳤는데 이 중 12명은 다친지 하루도 되기 전에 담배 생각이 깨끗이 사라졌으며 그 후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피우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나머지 50명 중에서는 19명이 담배를 끊었는데 이 중 니코틴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난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은 4명 뿐이었다.
베카라 박사는 이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섬엽을 표적으로 하는 금연약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섬엽에는 니코틴 수용체가 있어서 니코틴 수용체만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소장 노라 볼코우 박사는 놀라운 연구이자놀라운 사실이라고 논평하고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당장이라도 경두개자기자극(TMS)을 이용, 섬엽에 자기자극을 가하면 섬엽이 하는 일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뇌부위인 섬엽은 신체의 다른 부분에서 오는 정보를 받아 이를 두려움, 불안, 분노, 슬픔, 욕구, 욕망 등의 감정으로 전환시키는 기능을 하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를 들면, 심박동이 빨라지면 불안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다.
(워싱턴 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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