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예술 최고 영예’
한인으로 최초 헌액
토니·에미상 수상도

미국 예술계에서 독보적인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군림하고 있는 한인 윌라 김(90·사진)씨가 무대예술계 최고의 명예인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윌라 김씨는 오는 29일 뉴욕 맨해턴 거쉰 극장에서 미국무대예술비평가협회(ATCA)가 주최하는 ‘2006년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 행사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헌액되며 이 극장 2층 로비 벽에 새겨져 있는 400여명의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지난 1971년 시작돼 올해로 36회째를 맞는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은 미국 무대예술계에서 최고의 명예를 자랑하는 상으로, 헌액자는 5개 이상 주요한 무대예술 작품 진행과 25년 이상 무대예술 종사자 가운데 선정된다. 선정과정도 까다로워 ATCA 회원 300여명이 자격을 갖춘 무대예술인 가운데 69명을 선별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투표를 실시해 최종 헌액자를 결정한다.
1910년대 하와이로 이민 온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4남 2녀 가운데 장녀로 1917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윌라 김은 1961년 오프 브로드웨이 작품인 ‘사랑의 붉은 눈’으로 무대의상 디자이너의 삶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토니상과 에미상을 각각 2회씩 수상할 정도로 무대의상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씨가 무대의상을 디자인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981년작 ‘유식한 여인’과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이 공연한 ‘폭풍우’, 1984년작 ‘죽은 병사들을 위한 노래’, 1993년작 ‘윌 로저스 폴리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