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로 활동 미국 수차례 방문
뒤늦은 검거 배경 의문
공적자금 26만달러를 횡령한 뒤 도피생활 16년만에 한국에서 검거<본보 25일자 A1면>돼 미국 강제송환을 앞두고 있는 황규태(68)씨는 그동안 한국에서 사진작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황씨와 깊은 관계를 유지해 온 지인들에 따르면 지난 90년 한국으로 도피했던 황씨는 대학 강의, 개인 사진전 개최 등 활발한 사진작가 생활을 했고, “디지털 이미지를 이용한 작품”의 “대가”라는 평판을 들었다.
또 2002년에는 60년대 자신이 촬영했던 흑백사진 500여점을 한국 내 한 사진박물관에 기증했고, 지난해 11월 검거되기 전까지 개인전을 열어 한국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활동 때문에 LA한인사회에서는 황씨를 역이주한 문화예술인중 가장 성공한 인물로 손꼽기도 했다.
황씨는 LA 거주 당시 호탕한 성격과 큰 씀씀이로 “LA지역 룸살롱 팁값을 황씨가 다 올려놨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황씨의 검거소식을 접한 지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왜 이제야 이같은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황씨가 법원의 손길을 피해 ‘잠적’한 이후에도 이름을 바꿔 한국 여권으로 수차례 미국에 드나들었고, 사진작가및 지망생 사이에서 유명인인 황씨의 한국 내 소재지 파악이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들어 이번 검거가 석연치 않다는 표정이다.
한 한인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미국 공항을 마음대로 오간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잡으려면 그때 검거하지 왜 지금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황씨는 이 문제로 항상 마음의 부감을 갖고 고민해 왔다”고 덧붙엿다.
또다른 한인은 “그동안 미 사법당국의 소재확인 요청을 한국정부가 수차례 ‘확인불가’라는 답변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연방수사기관에서 횡령한 정부 돈을 갚으면 해결된다는 이야기까지 한 것으로 안다”며 검거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떨치지 못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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