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북송 막는데 한국정부 나서야
▶ 중국내 임시수용소 설립 추진
“한국정부가 언제까지 중국과 북한 눈치만 볼 겁니까? 탈북자 구출에 보다 적극 나서야지요. 예산 확보도 시급합니다.”
아시아·태평양인권협회 회장 유천종 목사(사진)는 “한국 대사관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으로 국군 포로 가족들이 작년 10월 중국 선양에서 전원 체포돼 북송되고 납북됐다 탈출한 어부 최욱일씨가 영사관 직원에게 홀대를 받은 사건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며 분개했다.
미국도 탈북자들을 적극 받아들일 의사를 보이고 있고 이들을 수용하고 있는 태국 정부도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데 한국 정부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지금까지 전례에 비추어 북송된 이들은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되거나 공개 처형될 것이 뻔한데 누가 책임질 것이냐는 항의였다.
유 목사는 “중국 정부에 강력한 조치를 취해서라도 강제 북송을 막고 제 3국에 떠도는 탈북자들을 보호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해 유 목사가 세 번씩 태국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이 설치한 보호소나 태국 수용소에서 거주하며 미 입국을 기다리고 있는 탈북자는 70-80명 정도. 인터뷰나 신체 검사를 이미 마치고 태국 정부의 출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나 북한과의 외교 관계 등을 이유로 쉽게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탈북자들은 이미 난민 판정은 받은 상태이나 한국인으로 인정되고 있어 제 3국인 미국으로 보내는 일은 외교적으로 복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목사는 “앞으로 주미태국대사관을 찾아가 출국 허가가 늦어지는 이유 등을 알아보고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탈북자들을 보호해주는 일만도 사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작년 한해 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탈북자는 9명. 올해는 현재 대기 중인 15명을 시작으로 입국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 목사는 “아태인권협의 금년 활동은 탈북자들의 강제북송 중단 노력과 난민 인정, 중국내 임시 수용소 설치, 병약자 치료 등에 집중 될 것”이라며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에 유화 제스쳐를 취하고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한다”고 한국 정부에 다시 일침을 놨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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