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라틴계, 학교, 교도소서 잦은 마찰
커뮤니티 비화땐 제2의 폭동 온다 우려
LA시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급부상한 라틴계와 흑인 갱단간의 잦은 충돌이 양 커뮤니티간 불화로 비화될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한인들은 이같은 양커뮤니티간 대립양상을 주류 언론이 연일 비중있게 다루면서 자칫 지난 1992년 발생한 4·29폭동과 같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불안감도 표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7일자 인터넷판에서 LA의 흑인과 히스패닉계 주민 간의 인종 폭력사태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고 보도했고, LA타임스도 이날 하버지역에서 흑인갱단들과 치열한 세력싸움을 벌이고 있는 라틴계 갱단이 휴전을 선언했다는 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
특히 LA타임스는 당초 양측 갱단 갈등으로 비롯된 두 인종 간의 폭력 사태는 좀처럼 잊기 어려운 1922년과 1965년의 폭동사태를 연상케 하고 있으며, 폭력의 무대도 학교 캠퍼스와 교도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LA시에서 활개 치는 흑인, 라틴계 갱 단원 인구는 4만 여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시내에서 발생하는 살인, 강도사건의 대부분은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다. 특히 흑인을 향한 라틴계 갱들의 무차별 총격과 라틴계를 겨냥한 흑인 갱들의 인종혐오 범죄는 이들 커뮤니티 간 인종갈등을 조장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대립을 걱정하는 한인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4·29폭동 때 피해를 입었던 한 한인은 “주류 언론 보도는 라틴계와 흑인 갱들 간 갈등에만 관심을 두고 있지만 피해자 입장에는 갈등의 화살이 언제라도 한인에게 향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지난 폭동 때 갱단들이 한인 업소 약탈을 부추긴 전력이 있고, 특히 이들은 타인종들을 모두 ‘적군’으로 인식하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대부분인 만큼 공격 대상이 언제라도 한인으로 뒤바뀔 수 있다는게 폭동을 경험했던 이들의 주장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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