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란 핵 야욕이 시간 더 재촉
지구 온난화도 인류의 생존 위협
핵전쟁에 따른 인류 최후의 날을 상징하는 ‘심판의 날 시계(Doomsday Clock)’가 17일 북한과 이란의 핵 야욕 등 핵전쟁 위협 증가를 감안해 자정에 더 가깝게 앞당겨졌다.
이 시계를 관장하는 핵과학자회보(BAS) 과학자들은 이날 워싱턴과 런던에서 동시 발표를 통해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로 ‘핵겨울’ 위험이 증가했다는 이유로 시카고 대학 소재 심판의 시계를 오후 11시53분에서 11시55분으로 자정에 2분 앞당겼다.
이들 과학자들은 북한의 최근 핵실험과 이란의 핵개발 야망, 핵무기의 군사적 용도에 관한 의존도 증가, 핵물질 안전관리 미비 및 미국과 러시아 등에 산재하고 있는 2만6천개의 핵무기 등이 핵기술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심판의 시계를 앞당긴 배경을 설명했다.
2002년 2월에 조정된 이 시간은 미국 원폭계획 추진 핵 과학자그룹을 중심으로 한 과학자들이 인류에게 핵위협을 경고하기 위해 미 시카고 대학 내에 이 시계가 처음 설치됐던 1947년도와 같은 시간이며 20여년전 냉전 당시보다 더 자정에 가깝다.
2002년 당시엔, 9.11 사태와 테러조직들의 핵물질 입수기도,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관계 등을 감안해, 20세기 마지막으로 조정됐던 지난 1998년의 11시51분보다 2분이 앞당겨졌었다.
지금까지 시계가 조정된 것은 모두 17번으로, 그중 자정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던 것은 지난 1953년 미국의 수소폭탄 실험이 성공했던 당시의 11시58분이었다.
이 시계는 그러나 냉전종식 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던 지난 1991년 자정으로부터 17분이나 뒤로 돌려진 적도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도 핵무기와 함께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BAS는 이날 지구 온난화는 핵무기에 버금가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기후 변화가 테러보다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록 지금 당장은 핵무기만큼 급박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정부와 사회가 핵무기를 폐기하고 기후 변화가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커다란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의 물리학자 로런스 클라우스도 만약 인류가 지구 온난화의 진행을 바꾸지 않는다면 2천100년이면 현재 지구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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