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주간 구직활동 않고 그냥 놀아
나이가 너무 들었거나 몸에 장애가 있어서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취업의사가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서 쉬고있는’ 남성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진짜 백수’가 그 만큼 많다는 뜻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478만4,000명으로 2005년보다 22만7,000명이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도 아니고 실업자도 아닌 사람이다. 실업자가 취업할 의사가 있어서 최근 4주 동안 일자리를 구했는데도 취업을 못한 사람인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최근 4주동안 일자리를 구해보지 조차 않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비경제활동인구에는 육아, 가사, 통학, 연로, 심신장애, 취업준비, 군입대준비, 진학준비 등의 다양한 사유의 인구가 포함돼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사유에도 해당하지 않은 채 단순하게 ‘쉬었음’이라고 대답한 남성이 지난해 103만2,900명에 달했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수치다. 2003년 74만6,000명, 2004년 83만8,000명, 2005년 98만5,000명이었다. 한마디로 당장 일을 못할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취업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남성들이 이 정도나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같은 처지의 여성은 지난해 24만5,000명으로 2005년보다 8,000명 감소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구직에 실패한 남성들이 진입할 수 있는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면서 더 이상 일자리를 구할 생각도 않고 쉬고있는 남성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취업할 의사는 가지고 있어 최근 1년 내 일자리를 구한 적은 있지만 실패해 당분간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단념 남성 역시 지난해 7만5,300명으로 2001년(7만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 구직단념자는 지난해 4만6,100명으로 2005년(5만3,900명)보다 7,800명이 줄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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