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원을 받는 에티오피아 군이 소말리아 과도정부 군을 도와 이슬람 군벌 세력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소말리아에 미 지상군 병력이 투입돼 작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11일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 특수부대 병력이 알-카에다 용의자 소탕작전이 진행되는 소말리아에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또 미 국방부 관리들이 대규모 지상군 병력을 소말리아에 증파할 가능성을 부인했다고 밝혀 소말리아에 이미 전개된 병력은 소규모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말리아에서 활동 중인 미 지상군 병력은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으면서 케냐 접경 지대에서 이슬람 군벌과 싸우는 에티오피아 군과 소말리아 과도정부 군에 군사자문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친 서방 세력인 과도정부 군과 이슬람 군벌 간의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소말리아에 지상군 병력을 들여보낸 것은 지난 93년 블랙호크 헬기가 격추당해 자국 병사 18명이 사망한 후 소말리아 주둔 병력을 모두 철수한 이후 처음이다.
에티오피아 군이 지난달 소말리아로 들어가 과도정부 군과 손잡고 6개월여 간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했던 이슬람 군벌 세력을 남서쪽의 케냐 접경 지대로 몰아내는 과정에서 미국은 에티오피아 군 등에 작전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만 보도됐었다.
미국은 또 지난 98년 케냐 및 탄자니아 소재 미 대사관 공격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알-카에다 용의자들을 제거한다며 지난 8일 소말리아 남서쪽 마을인 라스 캄보니 등을 공습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특수부대원으로 구성된 지상군 병력을 투입한 사실은 그동안 명시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었다.
한편 AP는 10일 현재 소말리아 해역에는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항공모함을 비롯해 순양함 2척, 구축함 1척 및 선상감옥으로 쓸 수 있는 수륙양용 상륙정 1척 등 모두 5척으로 구성된 항모전단이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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