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컴 원더러스의 자니 딕슨(위쪽)이 첼시 마이클 에시엥(왼쪽)과 클로드 마켈렐레 위로 솟구쳐올라 볼을 따내고 있다.
영국 칼링컵
선수몸값 3,000배 달하는‘골리앗’첼시와 1-1 무승부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리그(리그Ⅱ) 위컴 원더러스가 2006-07 칼링컵(리그컵)에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와 비기는‘변방의 돌풍’을 일으켰다.
위컴은 10일 영국 위컴 애덤스파크에서 열린 칼링컵 준결승 1차전에서 전반 36분 첼시의 웨인 브리지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32분 저메인 이스터가 동점골을 뽑아 1-1로 비겼다.
잉글랜드 프로축구는 프리미어리그(1부), 챔피언십(2부), 리그Ⅰ(3부), 리그Ⅱ(4부)로 나뉘어 있어 현재 프리미어리그 2위를 달리는 첼시와 리그Ⅱ 6위 위컴의 순위격차는 전체 리그를 다 묶어놓고 보면 71계단이나 된다. 몸값 차이는 더 엄청나다. 이날 원정에 나선 첼시 선수들의 몸값 총액은 2억3,500만파운드(약 4억5,400만달러)에 달해 위컴 선수단 전체 몸값 8만파운드(15만5,000달러)에 비하면 거의 3,000배(정확히 2,937배)에 달했다.
하지만 승부는 역시 몸값으로 가려지는 것이 아니었다. 이 대회 4강에 오르기까지 프리미어리그의 풀햄, 찰튼 어슬레틱을 연파해 상승세를 탄 위컴 선수들은 말로만 듣던 첼시를 맞아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첼시는 디디에 드로그바, 안드리 셉첸코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이클 에시엥, 미하엘 발락, 클로드 마켈렐레 등 주전들이 꽤 출전했고 후반에는 벤치에 앉혀뒀던 프랭크 램파드까지 내보냈다.
선제골은 첼시 몫이었다. 전반 36분 살로몬 칼루의 패스를 받은 브리지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투지의 위컴은 종료 13분을 남기고 이스터가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슈팅 수 8-5, 볼 점유율 54%-46%로 첼시가 앞섰지만 위컴의 승리나 다름없는 한 판이었다. 폴 램버트 위컴 감독은 “축구 경기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양팀은 오는 23일 첼시 홈구장인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준결승 2차전을 벌인다. 또 다른 4강전은 프리미어리그팀들인 토튼햄 대 아스날의 대결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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