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기(오른쪽 두 번째) 한인회장과 김시면(뒷모습) 동포재단 이사장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신효섭 기자>
“100만 한인 뭘로 보고 이러나”
‘사무실 이전’협상 막말·고성만 난무
“서로 한발씩 양보, 조속 문제해결을”
한인회 사무실 이전을 놓고 계속돼 온 LA한인회(회장 남문기)와 한미동포재단(이사장 김시면)의 분쟁이 한인회관 소유권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 못한채 폭언까지 오가는 이번 사태에 대해 한인사회에서는 이성적인 합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무실 이전과 청소비 납부 문제등으로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양측 관계자들은 9일 한인회관 1층에서 회동을 갖고 사무실 이전과 관련한 이견에 대해 타협을 시도했으나 결국 고성과 막말만을 주고받는 설전만 벌였을 뿐 진전을 보지 못했다.
동포재단측은 이날 협상에서 한인회측에 ▲청소비 납부 ▲한우회, 미주총련 서남부 연합 사무실 인정 ▲주차요금 납부 ▲대, 소회의실 재단 필요시 사용 허용 등 4개항을 타협조건으로 제시했으나 한인회측은 4개항을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함에 따라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따라 한인회측은 협상 결렬 직후 이사회를 소집해 동포재단 해체와 건물관리권 인수에 나서기로 결의한 반면, 동포재단측은 오는 19일까지 한인회가 사무실을 이전하지 않을 경우 강제퇴거 조치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혀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남문기 한인회장과 한인회 관계자들은 이날 회의석상에서 동포재단 관계자들을 향해 “동포재단의 정관은 모두 무효다. 동포재단을 꼼짝 못하게 만들고야 말겠다”는 상식 밖의 발언을 퍼부었고, 김시면 이사장 등 동포재단 관계자들도 “연간 8만달러씩 지난 30년 동안 240여만달러를 리스비 면제형식으로 지원해 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하느냐”며 감정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인들은 가장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단체들이 수준 이하의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위한 양보와 타협을 요구했다.
전 한인회 임원은“사소한 감정이 결국 이같은 문제로 비화됐다”면서 “이같은 모습이 계속될 경우 양측 모두 한인사회의 신임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