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불법체류자의 자녀 등 저소득 자녀에 대한 복지비 지원 삭감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이에 반대해온 민주당과의 마찰이 예상된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번주 안에 부모가 불체자이거나 최소 근로 요구조건에 미달할 경우 이들 가정의 자녀에 지원하는 4억6천500만 달러 상당의 복지 예산을 삭감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오래전부터 민주당측이 반대해온 것인데다 불과 이틀전인 지난 6일 자신의 2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민주.공화 양당이 협력하는 새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취임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다.
민주당측은 특히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무보험 어린이들에 대한 전면적인 의료보험 혜택을 부여한다는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으로 복지비 삭감을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돈 페라타(민주.오클랜드) 주상원의원은 4만여 가정의 빈곤층 어린이들의 식대를 빼앗으면서 의료혜택을 제안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면서 과거 공화당 출신 피트 윌슨 주지사도 어린이들이 부모 행동의 결과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동의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복지비의 대폭적인 삭감을 주장해온 마이크 제네스트 주재무국장은 슈워네제거 주지사의 계획은 거의 대부분의 주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복지프로그램에서 정한 최소한의 근로 요구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캘리포니아주는 수억 달러의 연방 기금을 잃을 위기에 놓이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슈워제네거가 지난 2003년 취임 이후 시도해온 복지비 삭감 방안들 가운데 하나이며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대부분의 계획들을 저지시켜왔다.
따라서 이번 복지비 삭감 계획안은 캘리포니아 전체 주민에 대한 보험 혜택을 원하며 슈워제네거를 적극 지원하려던 민주당 방침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그동안 친민주적 정책들로 인해 소원해졌던 공화당측과 슈워제네거의 관계를 복원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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