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들‘K타운 신드롬’
생활여건 불편함 없어 장가갈 절실함 안 생겨
노총각의 새해소망에‘결혼’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 거짓말. 올해 35세 노총각 조모씨도 올해를 넘기지 말고 결혼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총각탈출 계획’을 세운 조씨가 가정 먼저 실천에 옮긴 행동강령은‘한인타운 탈출’이다.
조씨는 지난 7년 동안 거주했던 한인타운을 떠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지 않는 치노힐스로 이사할 계획이다. 한인타운에서 아파트와 직장 그리고 술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을 계속 반복하면 총각 처지를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씨는“한인타운은 미혼 남성들도 불편 없이 살 수 있을 만큼 모든 것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한인타운에 사는 미혼 남성들 사이에는 한인타운이 너무 편해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K-Town 신드롬‘이 번져있다”고 말했다.
‘K-Town 신드롬‘에 시달리는 남성들은 극장에 가기보다는 집에서 혼자서 비디오 보기를 즐기고, LA에 즐비한 유명 레스토랑에 가기보다는 한국음식을 to-go해서 먹고, 주말은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보낸다.
3년 전 보스턴에서 한인타운으로 이주한 미혼남성 오모씨도‘K-Town 신드롬’에 빠져있기는 마찬가지. 오씨는 “총각 생활이 편하니까 구태여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직장 업무가 바쁘다 보니 한인타운 밖으로는 나가게 되질 않는다”고 털어놓는다.
한인 미혼남성들의 발목을 붙잡는‘K-Town 신드롬’의 이면에는 한인타운에 지나치게 발달한 식문화와 유흥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인타운이 유흥가로 개발되며 한인타운에는‘문화’는 없고‘유흥’만이 있는 단조로운 생활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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