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자는 아기 길들이기 다음중 한가지 택하라
간난아기는 부모에게는‘보물’이다. 눈에 넣고 다녀도 아프지 않다. 재롱을 떨 때면 말할 것도 없고 칭얼대도 귀엽다. 그러나 밤잠을 자지 않고 울면 처음엔 그런대로 견디다가도 직장을 가야 하는 부모에겐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밤낮이 바뀐 아기를 둔 부모에겐 어떻게든 낮에 놀게 하고 밤에 곤히 잠자리에 들게 하는 게 소망이기도 하다.
■취침시간 정해 주고 침대에 들게 하는‘학습형’
■방에 들여보낸 뒤 울건 말건 신경 끄는‘가혹형’
■몇 분마다 체크하면서 점점 시간 늘리는‘세심형’
■아기와 같은 침대서 자면서 안정 주는‘동정형’
별의별 묘책이 다 나온다. 주위의 조언도 듣는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경우엔 난감해진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어라 할까. 아기들이 스스로 잠들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부모들은 한 가지 방법을 택한 뒤 이를 꾸준히 시행하는 게 최선이라고 한다.
학술지 ‘SLEEP’에 최근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아기와 어린이들은 스스로 잠이 들고 적당한 때에 잠에서 깨는 것을 체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연구 52건을 분석한 결과 49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으며 조사 대상인 유아와 어린이의 82%가 스스로 자고 깨는 것을 터득하는 데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부모에 있다. 세인트 조셉 대학 심리학과 조디 민델 교수는 “부모가 지속적으로 한 가지 방법을 적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것저것 조금씩 시도하다간 죽도밥도 안 된다는 것이다. 민델 교수는 처음에 효과가 없어 보여도 끈기를 갖고 지켜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조금 보완하면 보스턴 아동병원의 리처드 퍼버 박사가 자신의 이름을 본따 만든 치료법 ‘퍼버라이징’(Feberizing)을 참고하면 된다. 퍼버 박사의 방법은 어린이마다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마다 특성이 있고 자녀 양육 방법이 다르므로 거기에 걸 맞는 방안을 채택한 뒤 지속적으로 적용하는 게 유아와 어린이 잠 재우기에 최적이라는 주장이다.
<밤에 잘 자는 아기를 둔 부모는“복도 많다”는 말을 듣는다. 귀여운 아기지만 밤에 자지 않고 울어대면 부모로서는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아기가 밤잠을 잘 자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에게 전혀 맞지 않는 방법을 아무리 써봐야 별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선 아기나 어린이를 잠 재우는 가장 손 쉬운 방법으로 꼽히는 것은 교육이다. 부모가 일정한 시각에 아이를 침대에 들게 하는 것이다. 졸리지만 꼭 잠이 오지 않는 상태이다. 그래도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각에 잠자리에 들게 하면 침대에서 뒤척이다가도 잠에 들게 된다는 것이다. 자야만 한다는 인식을 아이에게 갖도록 하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방법을 꾸준히 사용한 부모와 그렇지 않은 부모의 경우 자녀의 잠자는 버릇이 현저히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 극단적인 방법도 있다. 아이가 울건 말건 무조건 방에 넣은 뒤 자게 하는 것이다. 방문을 걸어잠그는 이 방법은 가혹해 많은 부모들이 지속적으로 적용하지 못하는 흠이 있다. 때가 되면 울던 아이도 지쳐 잠에 빠져들지만 부모가 그 때까지 견디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조금 덜 가혹한, 아니 조금 더 세련된 방법이 있다. 아이를 방에 가두다시피 하고 매몰차게 하는 게 아니라, 일정한 시간을 두고 아이를 체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처음엔 아이를 방에 넣은 뒤 몇분 마다 체크한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이보다 간격을 늘려 체크한다. 이렇게 점점 체크 시간을 늘린다. 나중엔 아이가 스스로 잠자리에 들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즐겨 권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아무리 부드러운 방법이라도 그리 적용이 간단한 것은 아니다. 부모나 보모의 품에서 잠이 들어버릇한 아이들은 처음 3~5일은 견디지 못하고 울어댄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아이가 애처로워 부모가 서둘러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도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아이가 금방 죽을 것 같이 떠들어대는 데 나몰라라 할 부모가 없다. 전문가들은 이는 생물학적으로 인간도 그렇게 지어졌다고 한다. 보호본능이라고 할까.
부모가 아이와 같은 침대에서 자는 방법도 있다. 아이를 재워주는 게 아니라 그저 침대를 공유할 뿐이다.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자칫 아이가 자는 동안 부모에 의해 눌려 질식사 하는 위험이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2004년 뉴욕시에서는 부모와 같이 자던 1세 미만의 아기 15명이 질식사 했다.
하지만 퍼버 박사는 부모가 아이와 같은 침대에서 자는 방법을 추천한다. 위험이 있지만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돌연사를 방지하기 위해서 침대 표면을 딱딱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부모가 아기와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자칫 아기를 질식사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가 요망된다>
<뉴욕타임스특약-박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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