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소재 두 영화 실제 연인이 나란히 주인공 맡아 눈길
2005년 새해벽두부터 극장가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킨 가족영화 ‘말아톤’. 2007년 1월, 2년만에 또다시 이른바 ‘여자 말아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허브’(허인무 감독, KM컬쳐 제작)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500만 관객 동원으로 가족영화의 그리고 장애인 영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말아톤’은 조승우라는 20대 남자 배우중 가장 연기 집중력이 좋은 배우로 인해 시나리오와 연출력 등이 잘 버무려져 성공을 거뒀다. ‘허브’역시 강혜정이라는 연기잘하는 배우의 놀라운 연기 흡착력으로 흥행 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허브’가 개봉 전부터 벌써 대단한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는 몇가지 점에서 눈길끄는 대목이 있기 때문. 스무살이지만 다섯살 지능의 자폐증에 걸린 발달 장애아 초원이의 고난 극복기를 그린 ‘말아톤’처럼 물리적으로 스무살이지만 정신지체 3급으로 인해 일곱살 지능을 가진 주인공 상은이의 엄마와의 이별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주인공들과 교감하는 엄마의 존재도 닮은 듯 다르게 눈에 밟힌다. 여기에 실제로 연인 사이인 연기 잘하는 커플 조승우와 강혜정이 각각 영화에서 장애아 연기를 실감나게 펼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조승우vs강혜정=도마뱀=초원이vs상은이=말아톤vs허브
잘 알려진 대로 둘은 실제 연인사이다. 둘 다 20대 남녀 배우중에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다. 연기에 대한 승부근성으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라는 평이다 . 조승우가 먼저 ‘말아톤’으로 한국에서 쉽지않은 소재인 장애아 연기를 통해 흥행과 작품성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 강혜정은 ‘웰컴투 동막골’에서 감칠맛나게 보여준 광녀 연기로 강원도 사투리 유행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리고 이내 둘은 지난해 4월 ‘도마뱀’이라는 멜로에서 실제 연인이 함께 극중 연인으로 등장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들도 결국 실제 연인이 작품에 함께하면 실패확률이 높다는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쓴잔을 마셨다.
조승우는 ‘타짜’로 보란듯이 재기했다. 이번에는 강혜정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승우가 도전했던 바로 그 장애아 연기로. 장진지체 장애아 상은이 연기는 시사회를 통해 웃음과 눈물과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도 내년 1월 11일에 개봉하니 2년만에 비슷한 시기에 관객을 노크한다.
’허브’의 제작진은 비슷한 소재 영화라는 반응에 대해 이미 ‘말아톤’ 이전에 기획됐던 영화라고 밝히고 있다. 또 ‘말아톤’이 초원이의 엄마의 관점에서 전개된 측면이 있지만 ‘허브’는 상은이의 시점에서 내용이 펼쳐지고 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극진한 자식 사랑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말아톤’이나 ‘허브’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허브’에서는 엄마와의 이별후에도 스스로 자립을 위해 주인공이 애쓰는 지점이 강조되고 있다.
강혜정은 연인이자 앞선 장애아 연기 선배 조승우로부터 어느 정도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강혜정의 ‘허브’를 통한 도전이 관객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여부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휴]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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