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대 건축 경기가 주춤해 짐에 따라 이민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 주로 이동하거나 본국으로 귀향하고 있다.
신규 주택 건설이 거북이 걸음을 걷고, 기타 건축 경기도 잇달아 부진해져 이민 노동자들 중 특히 히스패닉이 크게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살바드로 출신 구즈만 씨는 1998년 18세 때 매나세스로 이주 한 후 제재소, 지게차 운전 등의 직종에 종사하며 결혼도 했으나 작년부터 일거리가 줄어들기 시작해 이제는 아예 일감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이미 비행기표도 예매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반면 조지아, 뉴올리언스, 캐롤라이나 등 타 주로 이주를 서두르며 타 지역의 건설 경기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갖는 노동자들도 있다.
이들 이민자들이 빠져나감에 따라 일부 사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카롤스 카스트로 씨는 상당수의 고객들이 이미 플로리다와 캐롤나이나 등 남부 주로 이주해 가 사업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히스패닉 상품을 취급하는 일부 도매상들의 경우 판매액이 30~40%까지 줄어들었다.
또한 히스패닉 실업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는 사회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메릴랜드 카사(CASA) 총무인 구스타보 토레스 씨는 실업으로 인한 사회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이들 실업자들을 타 직종으로 전환하는 직업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력한 이민법 시행이 이민 실업자를 증가시키는 한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줄어들고 가용 인력은 넘쳐나자 이들 이민자들 사이에서는 강력한 이민법 시행을 오히려 지지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느슨한 이민법 시행으로 히스패닉 노동자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한편 북버지니아 부동산협회가 이번 달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4년 11월부터 2006년 11월 사이 북버지니아 지역의 주택 판매량은 45%, 메릴랜드 교외 지역은 34%나 하락했다.
전국 부동산협회의 집계에서도 2004년 10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전국적으로 주택 판매량이 23.5%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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