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초컬릿 냄새 등
매장마다 차별화된 향으로
고객의 원초적 감성 자극
비용도 100~8,000달러 다양
<소매점 문에 설치된 기계가 손님을 끌기 위해 디자인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어딜 가나 과도한 장식과 끝없이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눈과 귀를 마비시키는 할러데이 샤핑시즌에 어떻게든 다른 상점과 차별화시켜 소비자들의 감각을 사로잡으려는 소매상들의 신종무기는 ‘향기’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 6년 전에 생긴 ‘센트에어’는 그동안 ‘소니’를 비롯한 수천 개 소매상들이 구입하는 향기를 개발해 왔는데, 소나무, 크랜베리 소스 등 크리스마스 시즌용은 여름에 주문하는 회사가 많다.
지난해에 이 회사는 ‘블루밍데일’ 크리스마스 샵에 뿜어 넣을 설탕 과자향을 개발했고 올해 ‘KB 토이즈’는 몇 개 매장에서 민트 초컬릿향을 시험중이지만 향기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소니’는 일년 내내 만다린 오렌지와 바닐라 향으로 매장을 채운다. ‘KB’는 크림시클, 솜사탕과 플레이 도 냄새를 써봤다. 고급 남자 옷가게 토마스 핑크는 빨랫줄에 널어 말린 침대보 냄새를 주문했다.
센트에어의 향은 ‘센트웨이브’라는 이름의 작은 커피 깡통 모양의 장치를 통해 분사된다. 펜타곤 시티의 ‘소니 스타일’ 매장의 경우 앞문에 이 기계를 설치해 아래층 푸드 코트에서 올라오는 닭고기 볶음 냄새를 쫓아버리고 있다. 뉴욕 매디슨 애비뉴의 ‘소니 스타일’ 매장에서는 향기를 거리로 뿜어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은 서너 블럭 건너에서도 맡을 수 있다. ‘센트에어’의 기계를 채우고 돌리는데 드는 비용은 한달에 100달러 정도.
더 복잡하고 큰 시스템도 있다. 카지노나 호텔의 에어컨디션 시스템에 향기를 넣는 ‘아로마시스’의 경우 한번에 6,000~8,000달러가 든다. 이 회사는 도회지 호텔에서는 복숭아, 라즈베리, 장미와 바이올렛 향을 섞어서 써보고 있다.
애틀랜타 외곽에 있는 향기 마케팅 회사 ‘엔바이로다인 스튜디오’도 4년 전부터 제조된 ‘엔바이로센트’ 기계를 4,000개 이상 판매했다. 고객 회사를 밝힐 수는 없지만 미국 내 큰 소매회사 중 쓰지 않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제프리 셔우드 사장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기야 말로 효율적인 판매도구라고 말한다. 감정과 기억에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 가장 원초적인 감각이 바로 냄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을 것만 같은 냄새도 때로 부작용을 일으킨다. 천식환자나 특정 화학성분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