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타다 중위, 고향 하와이서 지지자들에 소신 되풀이
“여론분열 알지만 양심에 반하는 행동 할 수 없어”
이라크 전쟁이 미 헌법과 국제법에 위배된 ‘불법 전쟁’ 이라며 파병명령을 거부해 군법재판에 회부된 일본계 육군 장교 에렌 와타다 중위(28)가 기소 후 첫 고향 방문에서 ‘파병거부는 양심적 소신’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미 육군의 특별 여행허가를 받아 하와이를 방문한 와타다 중위는 19일 호놀룰루의 크로스로즈 교회에서 열린 지지집회에 참석, “지휘관으로서 불법과 부도덕성에 항변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신해 싸우고 있다”고 외치자 교회를 메운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기립해 환호했다.
와타다 중위는 부시 대통령이 결정한 이라크 전쟁 파병거부로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여론이 갈라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반대의견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것은 좋은 일이라며 “리더로서 모든 책임을 질 것이며 나 홀로 외롭게 투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이 보여주고 있다” 고 역설했다.
지난 2003년부터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을 제기해 온 예비역 대령이자 몽골 미 대사를 역임한 앤 라이트는 “진실이 아니라는 확신으로 교도소 행까지 감수하고 있는 와타다 중위를 계속 지지할 것” 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이커 기동타격 연대 소속이었던 와타다 중위는 이라크 파병 명령이 떨어지자 불법전쟁 가담 거부를 이유로 명령에 따르지 않는 대신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지역 전출을 요구했다가 미 육군에 의해 기소됐다.
육군은 와타다 중위에 대해 명령 불복종, 장교로서의 품위 손상, 지휘관 모독 등의 혐의로 기소한 후 그를 제1군단 인사계로 배속시켰다.
군법재판부는 오는 1월 4일 와타다 중위에 대한 사전심리 청문회를 개최한 뒤 2월 5일 포트 루이스에서 정식재판을 벌일 예정이다.
와타다 중위의 변론을 맡은 에릭 시츠 변호사는 청문회 장소가 협소해 자신의 의뢰인 지지자들이 참석할 수 없다며 재판장소 변경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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