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삼겹살이 먹고싶어 최근 한 한국식품점에서 흑돼지 삼겹살 한 팩을 사왔다.
저녁식사를 준비하며 포장을 뜯는데 상표가 두 장 겹쳐 붙어있었다. 안쪽에는 삼겹살 표기에 유통기한이 12월2일까지였으며 바깥쪽에는‘흑돼지 삼겹살’표기에 유통기한이 12월6일로 돼 있었다.
저녁을 미루고 내용물을 확인하기 위해 구입한 식품점에 들러 문의했다. 매니저는 흑돼지 삼겹살이라고 단언하면서 안심하고 가져가라고 했지만 여러 번 따져 묻자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식품점을 나왔다가 아무래도 꺼림직 해 다시 들어가 반품을 요구하자 매니저가 버럭 화를 냈다. 어째서 각기 다른 내용의 레이블이 붙었냐고 항의하자 바쁠 때는 그럴 수도 있다는 엉뚱한 답변을 했다.
미국생활 30년에 이렇게 성의 없이 장사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 한인들을 상대로 장사하니 마치 여기가 한국인양 착각하는 모양이다. 미국인들도 찾는 한국식품점에서 이렇게 장사를 하니 걱정이 앞서고 한숨이 절로 나왔다.
식품 관리법이 엄격한 미국의 대형 식품점들은 반품을 요구할 경우 두말 없이 물러준다. 소비자들은 포장에 붙어있는 레이블에 써 있는 내용을 믿고 식품을 구입한다.
한국식품점들은 세일하는 쇠고기를 구입하면 위에는 품질이 좋은 것을, 밑에는 기름투성이의 고기를 깔아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일상자도 위에는 좋은 상태의 것을, 아래에는 썩은 것을 놓은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들이 언제 개선될지 모르지만 한국식품점에서도 소비자들이 식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고대한다.
참고로 문제의 삼겹살은 흑돼지 삼겹살이 아닌 것으로 다른 식품점에서 판정이 났다.
이신남/린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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