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 첫 한인교수 기록…한국법·국제거래법 등 강의
싱가포르서 자라 중국어 능통…하버드 법대 차석 졸업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미국 하버드법대 등 세계최고 명문대학을 나온 후 변호사와 교수 경력까지 섭렵했지만 아직 30대 초반으로 총각 티가 가시지 않았다.
워싱턴대학(UW) 법대의 첫 한인교수로 지난 가을학기 강의를 시작한 강용성(조나단 강, 33)교수는 한국에서 태어나 부친이 투자이민 간 싱가포르에서 자란 후 미국으로 건너 온 이민 1세이다.
일찍부터 중국의 잠재력을 내다본 부친에 떠밀려 싱가포르의 중국인 학교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강 교수는 한국어와 함께 중국어, 영어 등 3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영연방인 싱가포르에서 최고의 유학지로 꼽히는 옥스퍼드대학에 진학, 철학·정치학·경제학을 복수로 전공한 후 하버드 법대 진학을 위해 미국으로 들어왔다.
지난 98년 하버드 로스쿨을 차석으로 졸업했을 정도로 수재인 강 교수는 뉴욕과 보스턴에서 변호사생활을 거쳐 미국 최대 법률회사인 보스턴의 스캐든 압스 등에서 근무한 화려한 경력도 갖고 다.
변호사보다 교수직을 원했던 그는 재작년부터 2년간 뉴욕의 포드햄대학 법대에서 가르친 후 이번에 UW으로 옮겨 현재 계약법·국제거래법·한국법 등을 강의하고있다.
강 교수는 오래 전에 싱가포르에서 캐나다로 이민, 현재 밴쿠버BC에 거주하고 있는 연로한 부모와 가까이 있고 싶어 시애틀지역 대학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애틀이 한국법을 포함한 동양법에 관심이 많은 지역이라고 강조하고 “국제법에 대해 활발히 연구할 수 있는 UW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가 인솔한 무역사절단에 합류, 마크 에머트 UW총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한국대학들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업무도 담당했다.
강 교수는 UW법대의 석사(LLM)및 박사과정 졸업생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졸업생들 가운데는 한국 내 주요대학의 법대교수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최근 UW에서 개최된 UW·고려대 공동 웍샵을 주도한 강 교수는 앞으로 서울대·고대·연대 등과 공동세미나 등 보다 체계적인 교류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문 웰스리여대를 졸업한 부인 손 빈(30)씨와 올해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부인은 콜럼비아대학에서 예술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비영리단체에서 기획, 행정업무를 담당해왔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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