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사출신 스티브 콕스, 화이트 센터서 파티 단속하다
주민 애도 물결…총격한 전과자도 경찰 응사로 피살
검사로서는 사회정의 구현에 한계가 있다며 법복을 벗고 셰리프 요원으로 변신했던‘화이트 센터의 수퍼맨’이 끝내 흉악범의 총에 숨을 거뒀다.
킹 카운티 셰리프 국은 지난 2일 새벽 1시40분 경 화인트 센터의 한 가정집에서 벌어진 광란의 파티를 단속하던 스티브 콕스(46) 요원이 갱 전과자의 총에 맞아 하버뷰 병원으로 이송 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범인 레이몬드 O. 포터(23) 역시 경찰의 응사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포터는 시애틀 갱‘블랙 갱스터 디서플스’소속으로 지난 1997년부터 마약, 폭행 등으로 9번이나 복역했으며 지난 8월 출소 후 교정국의 보호감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갱 조직 수사와 전과자 관리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순직한 콕스 대원은 사건이 발생한 화이트 센터 인근 쇼어우드 지역에서 자라 뷰리엔의 에버그린 고교에서 농구선수로 활약한 후 센트럴 워싱턴대학을 졸업한 뒤 오리건주 샐런의 윌라멧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 플랭클린 카운티에서 검사로 근무한 바 있다.
콕스의 친지들에 따르면 콕스가 여러 차례 갱 단원들을 기소하는 과정에서 현 사법체계의 모순에 실망, 사건현장에서 직접 정의를 실현하겠다며 9년 전 킹 카운티 셰리프국에 자원했다고 밝혔다.
대표적 우범지대로 손꼽히는 고향 화이트 센터를 자신의 손으로 정화하겠다며 3년 전 구역순찰을 자원한 콕스는 그동안 매춘, 마약, 갱 근절 등을 위해 불철주야 뛴 탓에 주민들로부터‘화이트 센터의 수퍼맨’이란 칭송을 들어왔으며 지난해 시애틀 네이버후드 그룹으로부터‘커뮤니티 빌더 상’을 수여받았다.
노스 하이라인 지역 정화위원회 결성에 앞장서 회장까지 맡으며 민관이 함께 하는 지역정화의 표본이 된 콕스는 올해 초 과테말라의 고아 두 명을 입양해 단란한 가정을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셰리프국과 주민, 사회단체 등은 시택의 크리스찬 페이스 센터에서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고 콕스의 숭고한 뜻을 기릴 예정이다. 콕스는 지난 8월 이후 근무 중 순직한 3번째 경찰관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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