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다” 65세이상 가장 많아… 18-29세 그룹이 가장 저조
행복감의 그룹별 차이
기혼자 > 미혼자
남부주민 > 기타지역민
공화당원 > 민주당원
대졸자 > 무학위자
전문가들“연소득 5만달러 넘어서면
돈으로 맛볼수 있는 체감지수 제자리”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도 커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퓨리서치 센터의 서베이에 따르면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들의 비중은 65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흥미로운 사실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행복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 행복감과 연령이 정비례 관계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반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가장 낮은 연령대는 “한창 나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혈기왕성한 18~29세 그룹이었다.
퓨리서치 센터의 서베이는 이외에도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더 행복하고 △대졸자가 무학위자보다 더 행복하며 종교적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통계적 사실’을 내놓았다. 또 △남부 주민들이 기타 지역 주민들보다,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더 행복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도대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인가.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는 “미국인들이 ‘행복의 비법’을 일러주는 각종 도서 구입에 올 한해에만 무려 7억5,000만달러를 지출했고, 국내 100여개 대학이 ‘긍정의 심리학’ 강좌를 제공 중임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다는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비중이 훨씬 더 높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로 △물질만능의 소비문화와 △타고난 유전자 그리고 △상상력을 꼽았다.
길버트는 돈이 인간의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것은 ‘부분적 사실’일 뿐이라고 잘라 말한다. 연소득 5만 달러를 넘어서면 돈으로 맛볼 수 있는 행복 체감지수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는 것.
유전자의 차이로 인한 성격과 행복감의 상관관계 역시 자명하다. 포도주가 절반가량 남은 잔을 바라보며 “벌써 반 밖에 안 남았다”거나 “아직도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시각차는 유전자에 바탕한 성격의 조화다.
인간에게 행복과 불행을 느끼게 만드는 자극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길버트는 이들의 지속력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인간의 상상력이라고 주장한다. 사고를 당해 불구가 된 장애인들은 일반의 상상과 달리 평생을 불행 속에서 보내지 않는다. 거액의 복권 당첨이 가져다주는 환희도 영구적이지 않다. 미래에 대한 극단적인 상상이나 기대 대신 자잘한 일상에서 기쁨을 찾는 고령자들 가운데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비중이 더 높은 것은, 적어도 길버트의 이론으로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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