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시 정서와 공화당 잇단 추문 치명타
로컬이슈보다 전국적 관심사가 승부갈라
11.7 중간선거의 판세를 가른 최대 이슈는 경제와 이라크 및 테러 전쟁이었다.
민주당은 선거를 기점으로 예상했던 대로 연방 하원을 장악, 상원 의원 선거의 최종 결과에 관계없이 지난 12년간 지속된 공화당의 연방 의회 독식 시대는 막을 내렸다.
상원 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의 선전으로 최종 결과를 가늠하기 힘든 치열한 접전이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36개 주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도 뉴욕, 오하이오, 매서추세츠, 콜로라도주 등에서 승리, 26개 주를 확보함으로써 2008년 대선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주요 언론들은 이날 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 후보들이 하원 과반의석인 218석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이 차지했던 의석을 18석 빼앗음으로써 다수당이 되는데 필요한 ‘매직 넘버’ 15석을 돌파했다.
11.7 선거의 핵심쟁점에 대해 CNN 방송의 정치 분석가 빌 슈나이더는 “유권자들은 정치는 로컬 이슈를 다른 것이라고 말하곤 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AP 통신이 실시한 출구 여론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2%가 로컬 이슈 보다는 테러와의 전쟁 등 전국적 이슈가 투표를 하게 한 동기였다고 응답했다. 정부의 부패가 표심을 결정하게 한 동인이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42%에 달했다. 다음은 테러리즘(40%), 경제 침체(39%), 이라크 전쟁(37%) 순이었다.
이렇게 보면 민주당의 선전은 장기간 독주에 따른 공화당의 내부 비리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로 풀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선전의 도우미 역할을 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반이라크전 분위기가 최근 터진 공화당내 성추문과 잭 아브라모프 로비스캔들로 대변되는 각종 비리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공화당 유권자들의 결속을 무너뜨린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황동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