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니힐스 고교 한인학부모회 회원들이 세미나를 마친 뒤 자리를 함께 했다. 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켈리 안 회장. <진천규 기자>
서니힐스 교육재단 이사들이 재단발족을 위한 준비모임을 갖고 있다. <진천규 기자>
풀러튼의 서니힐스 고등학교.
한국에서조차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조기유학 보낼 때 가장 선호하는 학교중 하나일 정도로 명성이 높다. 그만큼 이곳에 재학중인 한인학생들이 많다는 의미이며, 현재 전교생 2,400여명중 약970여명이 한인학생이다. 이 때문에 한인학부모들의 활동 역시 여느 학교에 비해 활기가 넘친다. 1975년 발족한 ‘서니힐스 한인학모회’(현 회장 켈리 안)는 30년을 넘어선 긴 역사만큼이나 학교측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학교발전에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현재의 교장이 다름아닌 서니힐스 출신이란 점도 학부모회가 활동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극성스런 헌신’ 학교측도 공로 인정
한국에도 소문난 ‘명문’한인학생 40% 넘어서
매달 발간 학교소식지엔 한국어 섹션까지 넣어
켈리 안 회장에 따르면 한인학부모회의 가장 중요한 일은 영어가 부족하거나, 바쁜 이민생활로 제대로 학부모 모임에 참석할 수 없는 다른 한인학부모들을 위한 지원활동.
학교에 중요한 소식과 정보가 있으면 매달 발간되는 뉴스레터에 한국어 섹션을 넣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거나, 세미나를 통해 설명해 주고 있다.
또 학교에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빠짐없이 참가해, 한인학부모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도움을 제공하는 것도 학부모회의 몫이다.
얼마전 열린 교내행사인 다인종·다문화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인디펜던트 데이’ 행사에는 50여명의 한인 학부모들이 참가해 무려 900파운드의 한국식 갈비를 굽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갓 이민온 학부모들의 공통적인 고민인 언어장벽과 미국식 교육체계에 대한 이해부족을 발견하면 먼저 찾아가 조언을 해주고, 간혹 미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학생들에게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발전을 위한 기금모금 활동도 펼치고 있으며, 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재정지원을 위해 최근 결성된 ‘서니힐스 교육재단’(회장 스캇 데니얼)에도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다.
안 회장은 “우리 자녀들을 위한 일인만큼 학부모회도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면서 “학부모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에 학교측도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랑했다.
‘서니힐스 교육재단’에
이사 10명중 한인이 4명
기금모금 한인동참 호소
‘명문’의 명성 우리가 지킨다.
서니힐스 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학교발전을 위한 일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그동안 공립학교란 점 때문에 교육구 예산에 주로 의존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학교들에 비해 발전속도가 더디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한 것이 ‘서니힐스 교육재단’(회장 스캇 데니얼).
현재 연방 국세청(IRS)의 비영리기관 등록절차를 밝고 있는 이 재단은 10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놀랍게도 이중 4명이 그레이스 유씨 등 한인이 차지, 한인학부모들의 활동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사진은 이미 타학교의 유사기관들을 살펴보고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마련중으로, 무엇보다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재정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캇 데니얼 회장은 “최고의 학교라는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업은 물론 운동 등 과외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며 “현재의 학교재정으론 이같은 사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가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니얼 회장은 또 “서로 언어와 문화가 다르지만 이사들은 똑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레이스 유씨는 “이미 다른학교의 유사 재단들은 일년 지원금이 100만달러를 넘는 곳도 있다”면서 “우리는 일단 10만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씨는 또 “재단이 활성화 되면 주요 기업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황성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