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테드 해거드 목사가 2002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소재 새 생명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는 모습.
복음주의자 협회 해거드 대표
남창과 접촉 밝혀져 파문
성관계는 부인 대표직 사퇴
2일 동성애 극력 반대를 외치던 전국 복음주의자 협회 지도자가 돈을 주고 동성애를 즐긴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협회를 이끌고 있는 테드 해거드(50) 대표는 3일 마사지를 받고 마약을 구입하기 위해 남창 마이크 존스(49)와 접촉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부인했으며 자신이 구입한 메탐페타민을 전혀 복용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일 지난 3년 동안 한 남성과 거의 매달 만나 밀회를 즐겼다는 비난과 관련, 협회 대표직과 교인이 1만4,000명에 달하는 새 생명교회 당회장직에서 자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미국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3,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결혼해 자녀 5명을 둔 해거드 목사는 공화당과 백악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복음주의자 가운데가장 막강한 인사 중 하나로 꼽혀왔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5년 이를 주지, 전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복음주의자 25명 가운데 그를 포함시켰다. 지난 2003년 3월 협회 대표로 선출됐다.
해거드 목사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내가 자발적으로 물러남으로써 지도부가 흔들림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존스는 “분명히 동성애자인 나와 관계를 맺은 해거드 목사와 그의 교회가 동성애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문제를 공개키로 마음먹었다”며 해거드 목사의 동성애 사실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에 광고한 에스코트 서비스를 보고 해거드 목사가 찾아와 관계를 맺었고 후에 TV에서 그의 신분을 알게 됐다”며 “동성애를 반대하는 설교를 하는 이면에 동성애를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해거드 목사는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마지막으로 그와 관계를 맺은 것은 지난 8월이며 그의 음성 메시지와 돈을 담아 건넨 편지 봉투 등 증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거드 대표는 지난 2004년 매서추세츠주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자 각 주에서 이에 반대하는 모임을 조직했고 지난해에는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함께 중간선거에서 콜로라도주에 상정된 동성 결혼금지안이 통과되도록 지원키로 하는 등 결혼은 남녀간의 결합이라고 주장해왔다.<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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