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부시, 빈 라덴 위협 간과”비난
라이스 장관 “반테러전략 못받아”반박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테러와의 전쟁이 뜨거운 선거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정권인 부시 행정부와 민주당 정권이었던 전임 클린턴 행정부간 ‘9.11 테러 네 탓 공방’이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보수성향의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재임중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빈 라덴의 위협을 간과했다고 비난하자 26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비난한 일이 거의 없었으며 부시 대통령의 핵심측근 라이스 장관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공격하고 나선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라이스 장관은 26일 폭스 뉴스의 자매회사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2001년 1월부터 9.11까지) 8개월간 우리가 한 일은 최소한 클린턴 행정부가 8년간 했던 것만큼 공격적인 일”이라며 “8개월간 부시 행정부가 가만히 앉아서 아무 일도 안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9.11위원회도 이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임하면서 종합적인 반테러 전략을 세워 놓았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알 카에다와 싸우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넘겨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양측간 9.11 책임공방에 대해 이것은 매우 무익한 논의라며 9.11위원회가 이미 모든 진상을 밝혔고 우리는 그들이 말한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은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을 적극 편들며 두둔했다.
클린턴 의원은 “민주당이 이같은(9.11 책임을 클린턴 행정부에 떠넘기는 것) 주장을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남편이 분명하게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9.11 책임공방으로 인해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아버지 부시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쓰나미 및 허리케인 카트리나 구호활동에 함께 나서고 부시 대통령이 ‘아버지에게 새 아들이 생겼다’고 말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던 부시가와 클린턴가 사이에 이상기류마저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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