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샤라프 대통령 폭로
미국은 9.11 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대한 미국의 전쟁수행에 파키스탄이 협력하지 않으면 무차별 폭격 하겠다고 협박했었다고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폭로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CBS방송 ‘60분’과 인터뷰에서 리처드 아미티지 당시 미 국무차관보가 파키스탄의 정보국장에게 “폭격을 당해 석기시대로 되돌아갈 각오를 하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방송에 앞서 21일 미리 배포된 인터뷰 기록에서 무샤라프 대통령은 “매우 무례한 발언이라 생각했지만 국익을 위해 협력했다”고 말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대미 테러를 지지하는 표현을 막아달라는 등 종종 터무니 없는 요구를 했다며 “누군가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면, 그 견해의 표현을 억제하는 방법이 없다”고 꼬집었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미국의 폭격 협박 사실을 밝힘에 따라 전날 파키스탄 영토 내로 미군 진입 가능성을 둘러싼 부시 대통령과 무샤라프 대통령간 간접 언쟁도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됐다.
부시 대통령은 20일 CNN과 회견에서 빈 라덴이 파키스탄 영토 안에 숨어있다는 정보가 있을 경우 그를 체포하거나 사살하기 위해 미군의 진입을 지시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대답한 반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중인 무샤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영토내에서 미국의 어떠한 행동도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서북지역의 한 촌락에서는 지난 1월 미국이 알 카에다 혐의자들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주민 18명이 숨지는 바람에 파키스탄 전역에서 반미 시위가 일어났었다.
부시 대통령과 무샤라프 대통령은 오는 27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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