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은 23일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2호골 사냥에 나선다.
돌풍의 레딩 23일 EPL 6차전서 빅4와 첫 대결
지난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입문 5경기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설기현(27·FC레딩)이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를 상대로 2호골을 노린다. 설기현은 23일 오전 9시15분(LA시간) 홈구장 마데스키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2006-07 프리미어리그 시즌 6라운드 레딩과 맨U의 격돌에 레딩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설 전망이다. 박지성(맨U)의 발목부상으로 인해 이영표-박지성 전에 이어 두 번째 태극전사들간의 맞대결을 불발된 것이 한인팬들에게 다소 아쉽지만 창단 135년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올라온 레딩으로선 어쩌면 팀 역사상 최고의 빅게임이다. 프리미어리그의 ‘빅4(맨U·첼시·리버풀·아스날)’, 그 가운데서도 최고명가로 꼽히는 맨U와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레딩팬들이 흥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2만4,000여 명을 수용하는 마데스키 홈구장은 완전 매진됐다. 현지에서도 비록 초반이지만 시즌 3승2패로 리그 6위에 올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레딩이 과연 맨U(4승1패)라는 거함을 맞이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과 선수들의 이름 값, 팀의 전통에서 레딩은 맨U와 비교할 수준이 못된다. 1926년 FA컵 4강에 오른 게 유일하게 내세울 만한 성적이고 올해전까지 134년동안 2부에서 4부 리그를 오락가락했으니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명문 맨U와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하지만 승부는 명성이나 전통으로 겨루는 것이 아니다. 필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올 시즌 레딩은 다르다. 지난 시즌 99골을 넣고 31승을 올려 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고 프리미어리그 입성 첫 해에 당당히 6위에 자리잡아 맨U로서도 결코 얕잡아볼 상대가 아니다. 특히 레딩은 올 시즌 홈에서 2연승을 거두고 있다. 스티브 코펠 레딩감독은 이번 맨U전에 대비, 지난 19일 칼링컵 경기에 설기현을 비롯, 바비 콘웨이, 이바르 잉기마르손, 스티브 시드웰 등 주전을 쉬게 하며 전력을 비축해 필승의 각오로 나서고 있다.
레딩의 뜨거운 상승세인데 비해 4연승의 눈부신 스타트를 끊었던 맨U는 5차전에서 아스날에 시즌 첫 패를 당한 데다 박지성과 라이언 긱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웨인 루니 역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어 기세가 한 풀 꺾인 상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맨U가 프리미어리그 새내기인 레딩에겐 다소 버거운 상대임은 분명하다. 과연 설기현이 맨U의 ‘명품’ 방패를 뚫고 리그 2호골을 신고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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