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포럼서 열띤 토론·질문, 대화의 장 확대돼야
젊은 세대 참여 유도도 필요
비록 해외에 거주하고 있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한국을 둘러싼 시사문제를 속속들이 접하고 있는 시카고 한인동포들은 이에 대해 높은 관심과 나름의 뚜렷한 의견을 갖고 있어 좀더 많은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7일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시카고협의회(회장 황정융/ 이하 평통)에서 처음으로 마련했던 동포대상 평화통일 포럼에는 100여명이 참석해 강연자들에게 열띤 질문을 던지는 등 뜨거운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강연자와 참석자 모두 한국의 작전통제권 환수문제와 평화통일 방안은 물론 동북공정 문제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았으나 정해진 시간 내에 간략하게 말해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도, 한반도를 둘러싼 각종 현안에 대해 하고픈 말도 많고 전문가들로부터 더 알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런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황정융 평통 회장은 포럼 말미에“처음 시도됐던 이 자리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일 줄은 미처 몰랐다”며“다음에는 좀더 긴 시간으로 일정을 짜서 강연자들에게는 충분한 발언 시간을, 참가자들에게는 더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도 나타났듯이 시카고 한인들도 대북관이나 한미관계에 대한 시각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한국 정부의 대북, 대미 정책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강연자들의 발언내용에 따라 청중들의 반응도 달랐다. 노스팍대학 권호연 한국학 교수는 “각자의 이념에 따라 현안에 대한 입장차가 갈릴 수 있다”며“하지만 상대방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모두가 조국의 진정한 발전을 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는 공감대를 잃지 않으면 건설적인 방향으로 토론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한반도 주변의 국제 정세나 한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가는 자리에 1.5세나 2세들의 참여와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도 여전히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가 풀어가야할 과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한반도 관련 포럼이나 세미나에 더욱 많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언어 문제도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1세들은 어려운 한자어까지 사용하며 한국어로 열띤 주장을 펼치는데 익숙하지만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렸을 때 건너온 신세대들은 영어로 말하는 것에 자신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의사진행을 2개국어로 동시에 진행시켜야 하는 등 해결돼야 할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참여의사라는 의견도 있다. 필립 김 KAC 시카고 이사는“고국에 대한 열정과 뜨거운 관심을 가진 1세들이 있기에 1.5,2세대들이 주류사회에 떳떳할 수 있다”며“기성세대들도 이번에 대대적으로 개최되는 KAC 행사에 많이 참여하셔서 먼저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젊은 세대들의 커뮤니티 참여도가 증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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