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1967년
3억 2006년
여성 경제활동 늘고 경제성장 지속 ‘명’
빈곤층 증가·인종별 빈부격차 심화 ‘암’
미국의 인구가 1967년 2억명을 넘어선지 불과 39년만에 1억명이 늘어나 몇 주 후면 3억명을 돌파하게 된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역사상 인구 1억명 증가기간이 가장 짧았으며 이 기간 미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활발한 경제성장을 지속했다고 전하고,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의 연관성은 증명할 수 없지만 미국의 경제, 사회, 삶의 방식 등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CSM은 이 기사에서 지난 39년간 가장 큰 변화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를 들었다.
근로 여성의 비율은 1967년 41%에서 현재 59%로 늘었고 정규직 여성 근로자의 임금은 남성을 1달러로 볼 때 58센트에서 77센트로 올랐다.
남성의 연소득 중간 값이 1973년 이후 주춤거리는 동안 여성의 연소득 중간 값은 배 이상 늘어 2만3,546달러가 됐다.
남성과 동등해지려면 아직 멀었지만 눈에 띄는 증가세다.
여성의 경제능력 상승에 따라 여성의 권리도 강화돼 12주의 유급 출산휴가, 유연한 복직과 근무시간 조정 등 모성보호 정책이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임원의 16.4%만이 여성이며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11명에 그쳐 여성 경제인구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미국인 대부분이 39년 전보다 부유해졌는데 실질 가계소득의 중간 값이 더 넓은 집과 자가용 증가, 컴퓨터,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의 도입으로 3만5,379달러에서 4만6,326달러로 1만달러 이상 늘었다.
이런 ‘양지’가 있는가 하면 미국의 빈곤문제 해결은 경제 성장과 비교하면 더디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총인구 대비 빈곤층 비율은 12% 정도로 비슷하지만 빈곤층의 절대수는 2,800만명에서 3,700만명으로 늘었고 남미계가 아닌 백인의 빈곤율은 8.3%인 반면 흑인은 24.9%로 인종별 빈부 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1970년 이후 저소득과 중산층 가구의 실질 소득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 상위 20%의 소득은 급격히 증가, 계층간 소득 격차도 벌어졌다.
미국의 인구변화 추이는 저출산 위기로 고령화하는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과 반대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는 미국이 2명이 약간 넘는 출산율과 상대적으로 높은 이민자 증가율, 길어진 수명이라는 인구 증가의 ‘3박자’를 고루 갖췄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구 증가는 인구 고령화를 고민하는 다른 선진국의 부러움을 살 수 있지만 인구 증감과 경제성장의 상관관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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