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한인상가, 동계 샤핑시즌 준비 박차
신상품 확보, 업체 분위기 개선등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지만 시카고남부 지역 한인업주들은 벌써부터 겨울상품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올 동계시즌은 그래도 다른 해 보다는 나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연말 샤핑시즌은 추수감사절부터 시작되는 대목이 이어지는데다 연말을 맞은 주민들의 마음이 들떠 아무래도 소비심리가 상승하기 마련. 남부지역에서 한인들이 종사하고 있는 주요 업종이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특히 매상을 높일 수 있는 의류업, 미용재료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도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주요 이유가 되고 있다. 우선 의류업의 경우 겨울에는 모피, 가죽, 오리털 등 단가가 높은 제품들을 많이 판매하기 때문에 매출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미용재료업체들도 겨울에 특히 인기가 높은 가발은 물론 장갑, 목도리, 귀마개, 털모자 등 기존의 미용재료와 더불어 겨울 상품들을 동시에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상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확대된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다수의 한인 업자들은 라스베가스, 나일스 등지에서 열리는 상품쇼를 직접 방문하며 우수 겨울제품 확보하기에 주력하고 있다. 각 생산업체에서 보내오는 캐털로그를 들여보며 시장성의 여부를 가늠해 보는 것은 이제 거의 하루 일과가 됐으며, 일부 업주들은 색다른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업소내 물건을 재배치 한다든지, 아예 리모델링을 단행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류업계 쪽은 유행에 민감한 품목과 그렇지 않은 품목을 확실히 구분해 제품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박영식 전 한인상우협의회 회장은“겨울에는 옷의 단가가 높으니까 매상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목도리나 장갑, 모자 등 필요한 물품들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이런 품목들의 소비가 있을 것이다. 내 경우는 주로 상품쇼를 통해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려울 때 일수록 서비스의 질을 더욱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의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 대표는“상품쇼에도 많이 참가했지만 요즘에는 세일즈맨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물품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일부 여성옷의 경우는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때 그때 분위기를 봐서 들여놓을 예정이다. 경기가 안 좋지만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용재료업계의 경우 기존의 미용재료와 더불어 모자, 목도리, 털장갑 등 겨울 품목을 동시에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다. 홍병길 전 미용재료상업인협회 회장은“많은 미용재료업체들도 요즘에는 목도리, 장갑, 털모자, 스웨터, 두터운 양말 등 겨울품목 등을 동시에 판매하고 있는데 일부 고객들은 이런 제품들을 한꺼번에 여러 개씩 구입하는 이들도 있다”면서“이제 날씨가 추워지면 겨울 상품을 앞으로 배치하는 등 업체의 분위기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덕 전 미용재료상업협 총연 이사장은“요즘에는 대형 마트에서도 미용재료를 많이 취급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각 회사에서 보내온 캐털로그를 꼼꼼히 확인하면서 신상품을 구입하고 있고, 기존에 갖고 있는 재고들을 다시 팔 수 있을 지 고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9/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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