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스 과학고, 최경미 교사에 해고통보
학부모들 부당해고 반발
브롱스 과학고가 11일 한국어반 최경미 담당교사에게 해고를 통보하면서 한국어 학급 증설을 둘러싼 파문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 교사는 이날 “한국어반 증설 논란으로 학교의 이미지를 추락시켰다며 밸러리 리디 교장이 구두로 오후 수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즉각 해고를 통보했다. 해고 통보 방식의 적법성 여부는 모르겠지만 이는 명백한 부당 해고”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인학부모들은 당초의 시위 계획을 수정, 이날 오전 교장실을 찾아 일부 학생들의 한국어 수강신청이 계속 거부되는 이유 등에 관한 학교의 공식 해명을 요청했었다.
이날 모임은 학교의 요구로 언론과 최 교사를 배제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모임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한인학부모들이 한국어반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학부모의 말에 귀 기울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학교의 입장을 전하려는 자세였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학부모와의 모임 직후 학교가 최 교사를 해임하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최 교사의 갑작스런 해고로 한국어반 존재 자체가 불투명해지자 집으로 돌아가려던 학부모들은 교장에게 향후 대책을 문의하려고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교장은 바쁘다는 이유로 끝내 만남에 응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오전까지만 해도 한국어 교사 인력 구하기가 힘들다던 학교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라며 학교의 결정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날 오후 9교시에 예정됐던 한국어 수업은 일단 대리 교사가 자율학습 형태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학교는 한국어반 증설 불가 이유로 교사의 수업방식과 강의내용, 근무태도, 자격소지 여부, 학생과의 마찰 등을 두루 문제 삼았었다”고 전했다.
이날 학교 앞에서 만난 한인학생들은 학교의 주장과는 상반되게 “지난해 한국어반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수업분위기도 무척 좋았다. 지금은 많은 중국인 학생들까지 한국어를 수강하고 싶어 할 정도”라고 밝혔다. 이날 스타이브센트고교 한인학부모들도 브롱스 과학고를 방문해 “이는 단순히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한인 전체의 일”이라며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밝혔다.
한편, 한인학부모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한인학생들이 학교로부터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데 입장을 같이 하고 있지만 한인학부모들 사이에서조차 학교와 최 교사의 입장 차이를 놓고 서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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