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 한·중관계에 부정적
양국 ASEM서 정상회담
盧대통령 유감표명… 원자바오 조치 취하겠다
제6차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현지시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학술연구기관 차원이라고 하지만,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중국측 요청으로 핀란드 헬싱키의 ASEM 회의장에서 50분간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 합의한 바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원 총리는 2년전 양국간 합의사항을 존중하며, 관련 학술연구기관에는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 문제를 잘 다루도록 하라고 했다며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원 총리는 이와 함께 북핵 문제를 한반도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하며, 이를 위해 6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해 9ㆍ19 베이징 공동성명을 이행해 나가는 게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원 총리는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한다며 중국도 최근 북한의 자연 재해와 관련해 식량과 디젤유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같은 곳에서 열린 아시아 정상회의에 입장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조우했으나 의례적인 인사만 나눠 대조를 이뤘다.
고이즈미 총리는 악수를 나눈 뒤 한ㆍ일 양국이 동해에서 방사능 오염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협의가 잘 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을 건넸고 노 대통령은 잘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ASEM 정상회의 기간 7개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고이즈미 총리와 별도 양자 회담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ASEM 제1차 정상회의에 참석, 선도발언을 통해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체제’ 구축 구상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의 틀이 만들어지면 테러, 환경오염, 재난, 보건문제 등에 대한 공동대응방안이 우선적 관심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헬싱키=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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