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자녀와 대화위해 꾸준한 노력 필요
10대 청소년 자녀를 둔 한인 부모가 “엄마는 몰라도 돼”, “잔소리 좀 그만해” 같은 말은 듣게 된다면 “말도 잘 안 통하는 남의 땅에 와 자식을 어떻게 키우는데”라는 생각에 섭섭함을 뛰어 넘어 화가 날지도 모를 일이다. 시카고 한인여성회(회장 강영희)에서 실시하는‘좋은 부모 되기 모임’에서는 자녀에게 이런 말을 들었을 경우의 대처법을 배울 수 있다.
사실 세대와 더불어 언어, 문화 차까지 감내해야 하는 한인 부모들은 미국 땅에서 자녀 교육을 하는데 삼중고를 겪게 된다. 더욱이 어린 시절에는 좋던 싫던 부모 말을 들었던 아이들이 10대가 되면서 자기 뜻을 고집해 그야말로 부모와 자식 간의 전쟁이 시작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올 때마다 ‘자녀가 고집을 부려 부모의 올바른 뜻을 알아주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단지 부모만의 생각이었다는 것을‘좋은 부모 되기 모임’을 거쳐 간 많은 한인 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 모임을 담당하는 이주리 부장은“나를 포함한 많은 한인 부모들이 미국 사회의 제도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이 교육받아 온 구태의연한 방식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강요할 때가 많이 있다. 밖에서도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조차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될 때 아이들은 부모에 대한 마음의 문을 그대로 닫아버린다”라며 “아이를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면 그때부터 아이를 이해하려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두 딸을 키우는데 ‘좋은 부모 되기 모임’을 통해 너무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이효순씨는“그 전까지 내가 당연히 옳고 아이만 일방적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모임 참가 후 단지 내 생각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다행히 큰 딸아이가 고등학생이 막 되던 시절에 좋은 부모 되기 모임을 알게 돼 중요한 시기를 망치지 않고 큰 도움을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모임의 리더 중 한 명이자 YWCA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 중인 이경희씨는 “상담을 하다 보면 알콜이나 마약 문제, 갱 참여 등 탈선을 하는 많은 한인 아이들의 공통적인 얘기는 본인들이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이나 관심을 대체할 것들을 찾다가 탈선하는 경우가 많다. 상처가 너무 깊어 최악의 경우 부모와의 관계가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꼭 익혀야 한다. 부모 자식 관계가 자녀가 다 컸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자녀가 성장한 이후 지속적인 대화의 통로를 갖기 위해서 10대부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