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거리축제, 신구세대간 경험·열정 조화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에 걸쳐 열렸던 제11회 한인거리축제는 1세대들의 경험과 1.5, 2세들의 열정, 커뮤니티 참여도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융합의 잔치였다는 것이 한인들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1세대들은 프로그램 기획에서부터 시정부와의 조율, 스폰서 확보, 부스참여업체 물색, 전반적인 행사 운영 등 세부적인 사항들을 10여년간의 노하우를 되살려 적절하게 소화해 냈으며, 1.5, 2세들은 주말이라는 황금같은 휴일을 포기하고 행사장 안팎을 뛰어 다니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거리축제에서 1.5, 2세 자원 봉사자가 대거 참여했다는 사실은 시카고 한인사회가 세대의 한계를 넘어 꾸준한 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 1.5, 2세들의 커뮤니티 참여는 지난 6월에 있었던 월드컵합동응원전에서도 고스란히 발휘되더니 이번 거리축제에서도 역시 80여명이라는 많은 인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어른들 못지않음을 과시했다. 이들은 행사 시작전 부스를 설치할 때부터 행사 후 뒷정리를 할 때까지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해 많은 1세대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었다.“젊은 세대들이 커뮤니티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데는 부모들의 협조와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바람직스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종하 거리축제공동준비위원장은“이번 축제에서는 일하는 사람들과 방문하는 사람들 모두가 다소 젊어진 것 같았다”며 “한인사회가 1세대에서 1.5, 2세대권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있는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거리축제에서 눈여겨 볼만한 또 하나의 사실은 한인기관단체 및 영리기관들의 참여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적극적이고 심도 있게 이루어졌다는 것. 거리축제는 과거에는 축제준비위원회측이 프로그램 기획에서부터 운영, 스폰서 확보에 이르기 까지 모든 부분을 관장했으나 올해에는 특정 단체 또는 업체를 선정, 하나의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하도록 유도했다. 거리축제 초창기부터 꾸준하게 관여해온 장한경 전 거리축제준비위원장은“씨름대회라든지, 5K 마라톤, 노래자랑 같은 행사를 올해는 특정 단체 또는 업체가 전담했다. 이에 따라 행사 운영 또는 진행상의 참신한 아이디어나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었고, 스폰서를 확보하는 작업도 탄력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아쉬운점도 없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테이블 위에 그대로 남아 있는 접시, 음식 찌꺼기들, 그리고 행사 후 주변 곳곳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은 여전히 한인들의 축제문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또한 오랫동안 거리축제에 관여했던 모 단체의 경우 스폰서 확보문제로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는 아무런 프로그램도 맡지 못하게 돼 상대적으로 상실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부분도 제기됐다. 특정 프로그램을 특정 단체 또는 업체가 전담하다 보니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준비위원회와 프로그램주관단체, 그리고 스폰서업체간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웅진 기자
8/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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