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미용업계, 가격 과당 경쟁 예방 차원
시카고한인업계, 상황 비슷하나 움직임은 없어
가격 단체 협의는 위법 소지도
최근 뉴욕 한인미용업계에서 업소간 가격 과당경쟁을 예방하기 위한 적정가격 설문 조사를 실시하는 등 공정요금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시카고 한인 주요업종들에서는 아직 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에서 추진중인 공정요금제는 업소들간 조정기간을 거친 뒤 펌, 코팅, 컬러 등 모두 10개 항목에 대한 최저 가격을 제시하는 형태로 요금표를 작성하고 상대적으로 물가가 비싼 맨하탄과 그 외 지역 업소들의 요금 체계에는 차등을 두는 방식이다. 요금은 항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종전에 비해 20% 가량 올린 수준에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공정요금제가 시카고 한인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은, 요즘 불황으로 주요 업종 업체들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지만 서로 가격 경쟁이 심해 수지 타산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카고 한인미용업계는 업소수가 뉴욕처럼 많지 않기 때문에 한 미용실 원장이“가격 경쟁이 심한 편은 아니고 2군데 정도 가격 세일을 하는 것 같아 업소간 가격 조정이 절실한 편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공정요금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는 않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시카고 한인 주요 업종인 세탁업과 미용재료업이다. 특히 요즘 개스비 상승과 더불어 각종 라이센스 요금과 세금 인상 등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세탁업의 경우는 순익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경복 한인세탁협회 이사장은“업소간 지나친 가격 경쟁을 피하고 비용 대비 적정 수준의 세탁요금을 설정하는 것은 한인 세탁업계의 오랜 과제”라며“15년전 세탁협회의 임원 한 명이 요금을 공정한 수준으로 다 같이 올려 받자는 발언을 했다가 이것이 문제가 돼, FBI로부터 7년 동안 가격 담합 주도자인지 여부에 대해 감시를 받은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공정요금제가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없는지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뷰티 서플라이 업계도 대형 마트들이 미용재료 관련 용품을 취급하고, 타인종 상인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한 상태다. 김주진 미용재료상업인협회 회장은“항상 모이면 하는 얘기가 요즘 무엇을 팔아도 별로 남는 게 없다는 것”이라며“도매가격에서 30% 정도 올려서 판매하는 선에서 사실상 소매가격이 정해지는 수준이고 가게마다 아이템 3~4개 정도 세일을 하는 것은 서로 눈감아 주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한인 주요 업종의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한인업체간 또는 타인종 상인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 적정수준의 가격을 받기 위한 공동 노력을 펼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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