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유가상승에 불볕더위까지
“난관 극복 긍정적 자세”견지
한인 세탁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계속되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운영비 지출 증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수입은 줄어드는데다 최근에는 연일 10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까지 겹쳐 작업 환경까지 나빠졌기 때문이다.
개스비가 올라가면서 비롯된 운영비 상승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업체내 각종 기계를 돌리는데 필요한 개스를 구입하는 비용은 물론, 출퇴근길 자가용, 배달용 차량 개스비만 계산해도 직원 10여명 기준의 세탁공장의 경우 2~3년전에 비해 1천달러 이상의 추가비용은 족히 든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고객들이 줄어든 것도 고충이 되고 있다. 한마디로 모두들 살림에 쪼달리다 보니 일주일에 한달에 세번 세탁 하던 옷을 한번으로 줄이는 것이 눈에 보인다는 것. 여기에 최근에는 불볕더위까지 겹치면서 작업환경마저 나빠졌다. 물론 여름철이면 세탁업체가 더운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요즘처럼 90도, 100도가 넘어가는 날에는 실내온도는 120, 130도가 넘어 그야말로 가만히 있어도 사우나에 온 것처럼 땀이 줄줄 흐른다”는 것이 세탁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업주가 직접 프레스까지 해야 되는 경우는 설상가상이다. 종업원을 두자니 인건비가 없고, 직접 옷을 다리자니 더위에 지치고 한마디로 진퇴양난.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수의 세탁인들은“환경에 굴하기 보다는 극복하겠다”는 긍정적인 자세를 나타내며 생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이퍼빌에서 세타업체를 운영하는 존 김씨는“세탁업 경기가 나빠졌다 것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고객들이 옷 세탁하는 횟수를 줄이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요즘 처럼 더운 날에는 그냥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본인은 프레스를 직접 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도 좀 덜하지만, 직접 하시는 분들은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그러나 마음만이라도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역시 네이퍼빌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박태익씨는“물론 여러 가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환경을 바꾸기는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또 본인의 직업이므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 자세를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 세탁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거짓말 안하고 너무 더워서 숨이 콱 멎는 것 같았다. 개스비 상승으로 인해 운영비가 늘어난 것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며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종업원들을 배려하고 본인 또한 즐겁게 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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