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대통령 때려서 잘 된 사람 못봤다
우리당-청와대 ‘인사갈등’ 최고조
당.청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김병준(金秉準) 교육부총리 파문과 문재인(文在寅) 전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임명 가능성을 둘러싼 양측의 인사권 갈등이 권력투쟁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인사권 차원을 넘어 정국 운영방향을 둘러싼 미래권력(당)과 현재권력(청와대)간의 대립구도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간단치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있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 2일 핵심 참모들과 만나 이상황은 권력투쟁이라며 대통령 한번 하려고 그렇게 대통령을 때려서 잘 된 사람 하나도 못봤다는 요지의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진 점에 여권은 주목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당의 `차별화’ 움직임을 현재 권력에 대한 미래권력의 도전으로 인식하고 이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노 대통령이 나더러 나가라고 하지만 나는 절대 탈당할 생각이 없다며나갈 사람은 자기들이 나가면 된다. 싫으면 자기들이 나가면 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분위기가 한층 험악해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확하게 그런 발언으로 기억하지는 않지만 그런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사실상 발언 내용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친노그룹 진영은 강한 공감대를 표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당내 친노그룹에 속하는 이화영(李華泳) 의원은 동의한다며 나갈 사람은 자기들이 나가면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당혹감이 적잖이 배어나고 있다. 한 고위 당직자는 현 시점에서 당과 청와대가 결별해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선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당.청 갈등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인 노 대통령과 당 지도부간 오찬 회동이 일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외’에서 간접화법을 통해 대립각을 세워온 당.청 수뇌부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공식 대좌를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다.
특히 노 대통령이 자신의 인사권에 대한 당의 도전에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을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당은 아직 뚜렷한 대응기조를 잡지 못하고 있는상황이다.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이날 핵심참모들과 대응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본 입장은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하지만 문 전 수석의 법무장관 임명은 불가하다는 견해를 밝힐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민심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여권 내에서는 이번 회동을 통해 당.청갈등이 확산 보다는 진화쪽으로방향을 잡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인사권을 둘러싼 양측간의 시각차가 크기는 하지만 양측 모두 더이상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은 파국을 자초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보이고 있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목희(李穆熙) 전략기획위원장은 당.청이 조용히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한 비대위원은 갈등이 봉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말했다.
그러나 이번 회동을 통해 갈등이 봉합되는 양상을 보이더라도 내용상으로는 `결별 수순’이 시작되고 있다는데 여권내부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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