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득 기준 1만7500달러로 상향 조정
앞으로 연소득 1만7,500달러의 노인들도 가사보조 서비스를 받게 됐다. 시카고지역 노인권익보호단체인 제인 아담스 시니어 코커스가 지난 1년간 꾸준히 캠페인을 펼치고 일리노이 정치계에 탄원한 결과다.
일리노이주의 가사보조 프로그램은 지난 1979년 가정부를 고용할 만한 여력이 없는 연소득 1만달러 미만의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집안 청소 등의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서비스. 하지만 소득 기준이 지난 2004년 1만2,500달러로 단 한차례만 올랐기 때문에 그동안 상승한 물가를 고려한다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시니어코커스는 2005년부터 소득 기준 현실화를 위해 캠페인을 벌여왔으며 그 결과 오는 2007년 일리노이주 회계년도부터 기준이 1만7,500달러로 인상되자 2일 관련 성과를 발표하고 자축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니어 코커스의 캠페인에 적극 동참했던 주상·하원의원들이 참석, 지지 연설을 했다. 사라 피건홀츠 주하원의원은 나 자신도 90세 노모가 너싱홈에 들어가기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며 노인 여러분의 권리를 위해 앞으로도 당당하게 나서서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는 미국인 뿐 아니라 상당수 한인 노인들이 대거 참석, 가사보조 서비스에 대한 한인 노인들의 높은 관심이 드러났다. 자신이 직접 캠페인에 참여했던 정구영 목사(75, 프레츠 노인아파트 한인노인회장)는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너싱홈에 들어가면 개인 자유도 없고 사생활에 대한 제한도 많아서 불편하다며 때문에 지난 3월부터 많은 한인 노인들이 가사보조 서비스 소득기준 인상 필요성에 공감,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시니어 코커스 회원인 김은배씨(71) 역시 우리 노인들도 남의 힘을 되도록 빌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사보조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는 것이 절실하며 모두 한 목소리로 노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니어 코커스의 송영선 오거나이저는 너싱홈에 한번 입주하게 되면 저소득층 노인으로서는 다시 나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다시 나와도 노인아파트가 부족하기 때문에 갈 곳이 없기 때문이라며 시니어코커스의 최대 성과는 이러한 노인들이 너싱홈에서 재활 과정을 끝낸 후 다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시카고시가 하우징 및 퍼니처, SSI 등 담당 공무원을 배치하게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소득기준 확대 조치로 인해 시카고 지역에서만 1만명의 노인들이 추가로 가사보조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석한 노인들은 대부분 가사보조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일부는 불만을 표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세리단 하얀아파트에서 왔다는 이희정 할머니(74)는 가사보조 나오는 사람들은 일은 안하고 자기들끼리 놀다가 간다. 무조건 보내주는 데에만 급급하지 말고 일정한 훈련과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며 관련 복지단체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주문하기도 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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