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아니네”
시카고 세탁인들도 고심, 협회차원 계몽 필요
불법체류자 고용 근절을 위한 당국의 단속이 계속되면서 시카고 한인세탁인들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세탁업계의 경우 구직자들이 힘든 일을 꺼리는 데다, 영주권자는 비싼 임금에 각종 혜택 등 요구하는 것이 많아 대부분의 세탁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불체자들을 고용해야 하는 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주의 경우 정부는 때론 기습 단속까지 단행하며 불체노동자 단속에만 열을 올리자 다수의 세탁인들은“현실을 너무나 외면한 처사”라며 비난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워싱턴주의 한인세탁업주가 불체자 노동단속에 적발, 4만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곳 업주들 역시‘남이 일만은 아니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몇몇 대형 업체들은 이미 기존에 근무하고 있던 불체 노동자들을 정리하는 단계에 들어 섰지만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세탁인들은 그럴 수 조차 없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협회 차원에서 단속에 대한 적극적인 계몽활동으로 한인업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알링톤 하이츠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한 한인은 “솔직히 요즘에는 신경이 좀 쓰인다. 영주권자들은 돈을 더 주어야 하는 데다 보험이다 해서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고용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불체자 고용에 적발됐을 때 많은 벌금이 부과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서쪽 서버브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한 한인은 “워싱턴에 전화를 걸어 봤더니 이번에 걸린 사람은 그리 크게 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규모가 아주 큰 업체는 모르지만 한인 업자들 대부분은 영세 규모인데 영주권자들을 고용하면 사실상 운영이 어려워 별 뾰족한 수가 없다”며 “협회 차원에서 뭔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불법체류 노동자를 내 보낸 업주도 있다. 네이퍼빌 소재 한 세탁업소의 김모 대표는 “우리는 이미 그 전부터 불법체류직원들을 조용히 정리해나갔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영주권이 있는 직원들은 임금을 조금씩 높여줘 업무 가중에 대한 불만을 줄일 수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 업체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생각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부명 세탁인협회장은 “사실 다수의 세탁인 들은 어쩔 수 없이 불체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협회 차원에서는 최근 단속이 강화되면서 마당집 등 이민단체들과 연결해 불체자노동과 관련한 전반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세미나를 기획하고 있다. 또한 한달 정도 후에 열릴 예정인 환경세미나에서 ‘단속에 주의하라’는 내용을 담은 팜플렛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8/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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