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남부, 샤핑몰내 매장 $20~35
심한 불경기를 겪고 있는 시카고시 남부에는 렌트비까지 꾸준히 올라, 남부 상권을 떠나는 한인 상인들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재료, 의류, 신발, 잡화 등을 주요 업종으로 하는 시카고 남부 상권은 한인 커뮤니티의 젖줄과도 같은 중요한 수익 창출 지대였다. 하지만 몇 년새 아랍, 인도 상인들이 한인 주요 업종을 비롯해 주유소, 프랜차이즈, 달러 스토어 등 거의 대부분의 업종을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나가면서 가격 경쟁은 치열해 지는데 상가 임대료까지 오르다 보니 한인 상인들에게 극심한 이중고를 떠안기고 있다. 상가는 그 위치와 건물 건립 연도 또는 샤핑몰내 매장인가 아니면 그냥 길가에 위치한 스트릿몰인가에 따라 렌트비에 차이가 있다. 유동인구가 많고 새로 지어졌을수록, 또한 스트릿 몰이 아니라 대형 샤핑몰일 경우에 렌트비가 높다.
시카고 남부 지역에서 23개 매장을 소유하거나 임대받고 있는 시티 스포츠의 이완휘 공동대표는“샤핑몰은 물가 상승률 등이 감안돼, 매년 스퀘어피트당 0.2~0.5%씩 꾸준히 렌트비가 상승하고 있다”며“스트릿몰은 샤핑몰 만큼 오름새를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시티 스포츠 매장의 렌트비를 상세히 알고 있어, 시카고 남부 지역의 상가 임대료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이완휘 대표에 따르면, 현재 시카고 남부 주요 지역 샤핑몰들의 렌트비는 3~5년 전에 비해 상당히 올라있는 편이다. 87번가와 94번 고속도로 근방의 샤핑몰은 스퀘어피트당 25~35달러, 시카고 대학 바로 남쪽 71번가는 25달러 이상, 매디슨과 플라스키 근방의 샤핑몰은 20~25달러이다. 잉글우드 샤핑몰이 문을 닫아 여기에 입주해 있던 한인 상인들도 새롭게 들어가려고 그 공사가 마무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59번가의 샤핑몰에 입주하려면 이미 30달러에 육박한 렌트비를 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미드웨이 공항 근처 시세로와 85번가가 만나는 근방의 포드시티 샤핑몰도 25달러 이상은 줘야 한다. 이 대표는“샤핑몰내 매장을 임대받으려면 건물주가 재산세를 따로 청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2천스퀘어피트 정도의 그렇게 크지 않은 매장의 렌트비라도 세금까지 치면 한달에 4,500달러는 줘야 되는데 요즘 같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그 정도 규모의 매장을 통해 렌트비를 내고도 수익을 남기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처럼 경기에 상관없이 렌트비가 올라가는 현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천만달러이상을 투자해서 샤핑몰을 건립한 건물주도 입주자들로부터 일정액 이상의 렌트비를 거둬들여야 자신들이 손해를 보지 않는 만큼, 경기가 안 좋다고 렌트비를 내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놓고 박영식 한인상우협의회 회장은“뭔가 시카고 남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수립 돼야한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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