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살림꾼 김대업 주무 7년 소회
‘카리스마’김남일은 행동으로 말하는 연구대상
지난 7년간 맡았던 한국축구대표팀 주무자리를 물러나는 대표팀의 살림꾼 김대업(34) 대한축구협회 과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7년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대표팀을 거처간 외국인 감독의 특성과 대표선수들의 성격 등 일반인은 접할 수 없는 인사이더의 관측이라 관심이 끌린다.
우선 외국인 사령탑의 스타일을 ‘덕장’, ‘지장’, ‘용장’의 세 가지로 나눠서 설명했는데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해서는 “지략과 심리전에 뛰어나 지장과 용장을 접목시킨 스타일이나 덕장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는 덕장이었지만 시기가 안 좋았다”고 지적했고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나를 따르라’식으로 팀을 운영한 용장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서는 “외부에는 단호했지만 팀 내부에서는 인자했고 순수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고 회고했고 핌 베어벡 현 감독에 대해서는 “업무 지시를 할 때 준비를 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합리적인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까다로운 선수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지금 생각하니 까다로운 선수가 좋은 선수였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시는 힘들다는 생각도 했는데 나를 괴롭혔던 선수가 프로의식을 갖고 잘하는 선수였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일부는 남에게 베푸는 것에 서툰 선수도 있었는데 프로라면 자기가 받는 만큼 주변 사람에게 넓은 아량을 보여줄 수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외국인 감독과 생활하더라도 움츠려 들지 말고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대하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다”고 충고도 잊지 않았다. ‘까다로운 선수’ 이름 밝히길 거부한 그는 ‘자신을 배려해준 선수’를 묻자 “홍명보나 이운재, 황선홍, 김병지, 김태영, 유상철, 최진철, 이을용, 안정환 등 비교적 노장 선수들을 모아놓고 어려운 점을 말하면 자기들끼리 회의를 거쳐 후배에게 지시하는 등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또 김남일에 대해서는 “말수가 적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연구 대상이다. 나와는 눈빛으로도 통했다. 무뚝뚝했지만 사욕을 부리지 않았고, 베푸는 법도 알고 잔정도 많았다. 그래서인지 김남일 주위에는 항상 선수들이 많이 따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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