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46~1964년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는 ‘파우스트 세대’라 불리는 게 더 적합할 것 같다고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28일자)가 보도했다.
이젠 60대 초입에 들어선 이들 베이비붐 세대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지는 않았지만 파우스트처럼 더 높은 지위를 추구하면서 신성하지 않은 거래에 연루됐기 때문이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괴테의 희곡 1부에서 파우스트가 수도원 같은 삶의 아늑한 권태를 슬퍼하면서 외친 “나는 흥분을, 고뇌에 찬 행복을 갈망한다”는 말은 60년대 초 사춘기 중반에 들어선 이들 세대에게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파우스트는 작품 속에서 24년 동안 끝없는 신기함을 맛보는 것을 조건으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했다.
물론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떤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나 성인이 됐을 때 성적 제한이 없어지고 어디든지 여행할 수 있는 능력, 파우스트가 상상했던 끊임없는 지식과 오락을 가져다주는 신비로운 전자장치 등을 통해 비슷한 기쁨을 맛보았다는 게 뉴스위크의 주장이다.
베이비붐 세대 대부분은 새로운 장소와 새 배우자와 새 직업 등에서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됐지만 과다한 유혹에 빠지고 규범과 규정을 위배한데 대해 파우스트처럼 당혹감을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중년이 되면 스트레스로 가득찬 삶을 한탄하면서 어린 시절에 향수를 느끼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베이비붐 세대만큼 고통스럽게 도덕적이고 문화적인 진보를 겪은 세대는 없을 것이라는 게 뉴스위크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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