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자 한국일보 오피니언 난에 게재된 ‘개신교와 천주교’란 제목의 글을 읽었다.
그 글에서는 천주교회와 개신교회의 반비례 성장 원인을 개신교회는 천주교회에 비하여 (1)예배가 소란하다 (2)헌금을 강조한다 (3)목사의 질이 낮다는 세 가지 점을 지적했다. 개신교회를 향한 쓴 소리가 많아 좋은 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오해된 부분도 있어 이에 몇 가지 수정의견을 제시한다. 개신교회 위축의 원인으로는 목사들의 저질성과 타락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신부들이라고 지탄대상이 없는 것은 아니나 평균적 자질로 보면 개신교회 목회자들의 경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정도여서 이것이 개신교회를 부수는 결정적 원인이 되고 있다.
또 예배가 소란해서 종교성(거룩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부분적으로 수긍된다. 개신교회에도 천주교회처럼 예배에서의 의식성, 거룩성을 강조하는 ‘높은 교회’가 있고 형식을 무시하고 시끄럽게 예배드리는 ‘낮은 교회’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열린 예배라는 이름 아래 말초신경적 광란의 예배가 유행병처럼 퍼지고 있다. 바른 예배로 속히 회복되어야 한다.
하지만 개신교회의 헌금강조가 위축의 원인이라는 점에는 설명이 필요하다. 마치 십일조가 교회성장의 악재처럼 정죄되고 있는 것은 큰 오해이다. 천주교회도 ‘생활교리’에는 여전히 성경에 기록된 대로 십일조를 내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다만 편의상 삼십일조를 말할 뿐이다.
개신교회가 십일조를 강조하는 것은 사실이고 그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천주교회로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십일조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십일조는 오히려 하나님의 몫의 최소액수이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십일조는 하늘의 은복을 받는 근거가 된다.
천주교회가 최근에 크게 성장한 데는 1965년 바티칸 제2공회에서 천주교회를 개신교회 비슷하게 개혁했다는 것이 중요 원인이다. 말하자면 천주교회는 문도 활짝 열고 문턱도 크게 낮추는 개혁을 했다는 뜻이다. 그런 점은 개신교회도 속히 본받아야 한다.
이정근 유니온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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