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메모리얼 연휴기간
밀워키 28·하트포트 16명
총격 사망등 치안에 구멍
한 때 수그러드는 기미가 보였던 살인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전국의 많은 도시들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특히 중소 도시들의 증세는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연방수사국은 최근 2005년 전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전년대비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전체 인구가 5만∼25만인 중소 도시의 살인사건은 12.5% 늘었다.
지난 5월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는 5일 동안 16명이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사건 가운데는 집 앞에서 놀던 15세 소년이 지나가는 차량에서 날라 온 총에 맞아 숨진 사례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이 도시에서는 25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전년 대비 52%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 메모리얼데이 연휴가 지나면서 밀워키경찰국은 초상집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 연휴에만 28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바람에 도시 전체에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는 지난해 104명이 살해됐다. 연별 비교 시 1997년 이후 최대치다.
이 기간 저지시티에서도 전년대비 15건이 증가한 38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또한 시애틀에서는 최근 9일 동안 9명이 살해됨으로써 시 전체가 공포의 도가니에 빠지는 등 살인사건은 전국에서 봇물 터지듯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무고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잔인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위기 상황을 맞아 이들 시 경찰국들은 그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병인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범죄학자들은 갱들이 더욱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0대 청소년들의 흉포화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기 소지의 확산, 중범죄자들의 출옥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곁들였다.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소재 한 수영장에서 일했던 한 생명구조대원은 지난달 휴대폰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10대 소년이 다른 소년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일을 그만뒀다. 그는 시 정부에게 시의 치안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센트럴시티 루터 미션교회의 데이빗 칼크 목사는 “이 생명구조대원은 살인사건은 때로 아주 사소한 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