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업종 여름불황으로 매출 감소
무더운 여름날씨 처럼 시카고 한인경기가 후끈 달아오르지 못하고 냉각 조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 3대 주요 업종인 세탁, 미용재료, 요식업 모두 여름 불황을 타고 있다.
세탁업의 경우 대형 할인 체인점들의 증가와 여름 휴가 기간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겹쳐 전반적으로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 중상류층 백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탁소 마저 올 여름에는 혹독한 매출 저하를 겪고 있다. 시카고 북부, 투이와 디반 길 교차로 부근에 위치한 노타운 클리너의 조양자 대표는“근 몇년간 매출이 매년 20% 가량 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며“이 지역은 시카고시와 링컨우드, 나일스가 만나는 접경지라 시카고시에 주소는 둬야 하는데 서버브 기분이 나는 곳에 살고 싶어하는 백인 시카고 공무원과 변호사들이 주 고객인데도 올해는 유난히 세탁 주문량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여름철에는 물빨래가 쉬운 캐주얼 의류를 주로 입을 뿐더러 휴가를 떠나는 관계로 와이셔츠나 양복을 맡기는 물량이 줄어들어 요즘은 세탁업이 더욱 어려움을 겪는 기간이다.
미용재료업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카고 남부에서 흑인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뷰티 서플라이 업계는 흑인들의 소득 수준 감소와 동종 업계 경쟁 심화로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 미용재료 상업인협회 김주진 회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올해는 유난히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서 미용재료업계 전반적으로 20% 정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고 심한 곳은 30% 까지도 매상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매장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고 샤핑몰에 입주해 있는 업주들은 꼬박꼬박 건물 임대료를 내야해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회장은 “8월 초부터 백 투 스쿨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큰 기대는 안 한다”며 “새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한인 젊은층들은 백인 마켓을 공략한다거나 다른 아이템을 찾아야 될 것 같은데 소매나 도매는 경쟁이 워낙 심해지다 보니 공장을 하는 것이 그나마 비전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뷰티 서플라이를 하다가 너무 안 돼, 세탁업으로 업종을 바꿨다가 다시 돌아오는 악순환을 겪는 업주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세탁업과 뷰티 서플라이는 이제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요식업계도 여름불황으로 고객들이 지갑 열기를 꺼려하는 심리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그나마 가격 인하로 타개책을 찾아나가고 있다. 고바우 식당의 경우 20일부터 점심 스페셜로 갈비 1대와 냉면 1인분에 9달러 99센트, 저녁 스페셜로 고기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냉면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김상희 대표는“요즘 비즈니스가 침체되고 있고, 다른 식당에서도 너도나도 특별 판매를 하다보니까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며 “식당은 일단 많이 팔아야 뭐가 남아도 남기 때문에 이런 스페셜 메뉴로 손님이 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잡화나 의류·신발업계의 경우 여름 상품 중심으로 마케팅에 총력을 펼치고 있지만 뚜렷한 인기 상품이 없어 매출이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고,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경기를 잘 타지 않았던 한의업계 조차 고객 감소를 겪고 있어, 전반적으로 힘든 여름 시즌이 되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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