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전이 이미 시작됐다’-. 요즘 심심지 않게 들리는 얘기다. 잇단 테러에, 불량국가들의 핵 도발로 그렇지 않아도 불안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이 와중에 레바논 사태가 발생하면서 나오는 소리다.
뉴욕포스트가 두주 전 ‘3차 대전’이란 말을 사용했다. 이후 뉴트 깅그리치 전 연방하원의장이 비슷한 주장을 펴면서 ‘3차 대전 발발론’은 마치 유행이라도 된 것 같다.
왜 3차 대전으로 비유될까. 중동의 오늘날 상황이 마치 1차 대전 직전 상황과 아주 흡사하다는 점에서다.
1914년 6월28일 세르비아의 한 청년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는 슬라브족의 해방을 위해 오스트리아의 황태자를 암살했다. 오스트리아-헝가리군이 세르비아를 침공하면서 유럽 전역은 전쟁으로 치달았다.
테러와 민족주의로 뒤얽힌 증오와 복수의 역사가 오늘날 중동에서 반복되면서 세계대전의 악몽이 새삼 떠올려지고 있는 것. 문제는 레바논 사태가 이스라엘과 전 아랍국가와의 전쟁으로 확대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쟁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자칫 글로벌한 규모로 불똥이 뛸 수도 있다. 과연 그렇게 될까.
“오늘날의 시아파는 중동의 세르비아인들이다. 이 시아파가 천년 동안의 박해를 벗어나 페르시아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정치적 보상의 기회를 맞이했다.” 한 중동문제 전문가의 지적이다.
오늘날 중동문제의 본질을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시아파는 전체 회교권에서 10%에 불과하다. 시아파는 그러나 이란에서 이라크,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남부에 이르는 유전지역에 주로 몰려 있다. 여기서 대두되고 있는 게 ‘시아파 제국’론이다.
이라크 전쟁 여파로 중동의 힘의 균형은 무너졌다. 이와 함께 부상하고 있는 세력이 시아파의 맹주격인 이란이다. 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시아파 제국은 현실화되면서 중동의 주요 유전지대 모두를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많은 아랍 국가들이 이 시각의 연장에서 레바논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 시아파 이란이 헤즈볼라를 통해 부추긴 도발이라는 거다. 결론은 이렇다. 세계대전의 서곡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 뭔가. 거대한 내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아랍의 대결이 아닌, 수니와 시아파의 갈등으로 그 내전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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