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조양도 원숙한 기량으로 청중 매료
창단 후 2년 만에 첫 공식 발표회를 가진 시애틀 코너스톤 남성합창단(단장 배정활)이 완벽한 화음으로 다양한 레퍼토리의 노래들을 선사,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음악애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코너스톤 합창단은 23일 페더럴웨이 선교교회에서 찬송가‘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로 공연을 시작, 1시간 반동안 피아노·오르간·아프리칸 드럼 연주 등이 조화를 이룬 화려한 음색으로 2백여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강약이 이어지는 웅장한 화음의 흑인영가 ‘요나’로 관객의 귀를 번쩍 뜨이게 한 코너스톤이 ‘아리랑’과 ‘옹헤야’가 반복되는‘보리타작’등 귀에 익은 곡을 선사하자 일부 청중은 몸을 흔들며 흥겨워했다.
이날 공연에서 검정색 드레스 차림으로 찬조 출연한 바이올리니스트 헬렌 조양은‘저 높은 곳을 향하여’와 ‘이 믿음 더 굳세라’를 감미로운 선율로 연주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는 9월 하버드대학 입학을 위해 보스턴으로 떠나는 조양은 2부 순서 중간에서는 비발디의 4계 가운데‘봄’을 능란한 솜씨로 연주, 장래 콘서트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진면목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코너스톤 합창단은 2부 순서에서 구노의 조용하면서도 서정적 멜로디인‘C장조 미사’를 박력 있고 고전적인 색채의 목소리로 소화해내는 높은 수준의 기량을 과시했다.
준비된 공연이 끝나고 청중이 기립박수와 함께 앙코르를 연호하자 예상이라도 한 듯이 즉석에서 ‘맹꽁이와 삽살개’‘냉면’을 선사해 또다시 기립박수를 받으며 공연을 끝냈다.
더운 날씨 속에 연미복을 입고 공연을 하느라 콧등에 땀방울이 맺힌 배정활 단장은 “몇 달 후에 있을 큰아들의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것 같이 가슴이 떨린다”며 성공적인 첫 공연에 큰 만족감을 표하고 한인들의 성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오는 12월 시애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유명 성악가와 연주자가 출연하는 디너 콘서트를 계획하는 등 앞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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