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성공의 버팀목…부모 노력이 관건
독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막상 이를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컴퓨터 게임이나 TV보기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건 더욱 어려운 일. 평생을 도서관 드나들기를 제 집처럼 하는 미국인들처럼‘책을 읽는다’라는 것이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되기 위해서는 일단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에게 어린 시절부터 독서 습관과 언어 능력을 길러주고 싶다면 생후 6개월부터 9살까지 스펀지처럼 모든 정보를 빨아들이는 아이들의 두뇌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실제로 어린 아기에게 부모가 매일 할 수 있는 말은 기껏해야 몇 십 단어정도. 그러나 매일 30분정도 책을 읽어준다면 적어도 하루에 200단어 이상을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다. 이렇게 책 읽어 주기를 지속하면 아이의 두뇌는 방대한 양의 단어로 자극을 받게 되고 어린 나이부터 언어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독서로부터 받은 자극이 아이의 상상력, 사고력을 발달시키고 이것들이 결국 성인이 됐을 때 갖는 판단력과 문제 해결능력으로 연결된다.
두 아이 모두 기프트 스쿨에 보냈다는 피터 백씨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부터 잠자기 한 시간 전에 꼬박꼬박 책을 읽어줬다. 딸아이는 아버지가 아들은 어머니가 맡아 힘든 직장일에 피곤하더라도 아이들을 위해서 노력했다고. 그 덕분인지 두 아이 모두 표현력도 좋고 이해력도 빠르다고 한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조미정씨는 아들 딸 모두 도서관에서 방학을 보내게 했다. 학원에도 보내봤지만 단기적인 효과일 뿐 장기적으로는 아이에게 도움이 못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공부는 저 스스로 혼자 하는 것이고 책을 읽을 줄 알아야 뭐든 하겠다 싶어서 도서관 행을 과감히 택했고 그 덕택인지 딸아이는 다른 별다른 어려움 없이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에 들어갔다. 요즘은 중학생인 아들과 여름방학을 맞아 매일 도서관에 나와 책을 읽고 있다. 그는“사실 이런 노력은 하루아침에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더 어렵다. 하지만 아이에게 부모가 얼마나 시간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분명 아이가 달라진다고 본다. 게다가 내가 먼저 책을 읽지 않는데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에게 별 효과가 없어서 함께 도서관에 나와 책을 읽는다”라고 말했다.
알바니 팍 도서관 이차희 관장은“바쁜 일상을 사는 부모가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나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고 싶다면 그 정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어린 시절부터 길러진 독서 능력을 대학시절 공부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것으로부터 결국 성공의 여부가 좌우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장은 이어“가끔 한인들로부터 아이에게 읽힐 좋은 책 몇 권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거나 도서관에 와서 달랑 책 몇 권만 빌려가는 한인들을 종종 본다. 책 몇권으로 아이가 바뀌지 않을뿐더러 부모와 아이가 함께 도서관에 찾아와 한 번에 몇십권씩 책을 빌려가는 미국인들을 볼 때마다 우리 한인 2세 아이들이 이미 어린 시절부터 방대한 양의 책을 읽어나가는 저 미국 아이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답답하다”고 우려했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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