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일원 한식당 메뉴 표기 통일 절실
최근 유학중인 동생도 볼 겸 시카고에 관광 온 윤혜린씨(26)는 시카고 일원의 한국 음식점에 갈 때마다 종종 의아함을 느꼈다. 그녀는“미국인을 주로 상대하는 한식집이라 영어 메뉴만 있던 그 곳에서‘오진가(Ojinga)’가 뭔가 했더니 결국 오징어라는 것을 깨닫고 간신히 오징어 볶음을 시켰다”며“한국 사람도 영어로 된 한국 음식 이름을 발음하기 힘든데 외국 사람들이 어떻게 발음할 수 있을 지 정말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뉴욕에서는 뉴욕한국문화원·한국관광공사·한국방송광고공사·뉴욕aT센터로 구성된 뉴욕한류진흥협의회가 ‘한국음식 외국어표기 용례집 2006’을 발간, 7월 한달 동안 미동북부 지역 500여개 한국식당들에 배포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카고에서는 여전히 한국 음식 표기법이 식당마다 제각각이어서 타인종 고객들이 한국 음식을 더욱 친근하게 접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시카고지사는 작년 초에 한국음식 메뉴의 영문 표기가 담긴 2004년 판 ‘외국어 관광안내표기 용례집’ 500부를 미중서부 20개주의 한인 식당과 여행사에 배포했지만 워낙 광범위한 지역에 나눠준 터라 시카고 한인식당에서 이것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한국관광공사 시카고 지사의 권종술 차장은 “올해 초에 내부적으로는 요식업 협회와 협력해 좀더 통일된 방안을 찾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은 나왔다”며 “LA나 뉴욕처럼 메뉴 표기를 통일시키는 안내 책자를 제작하고 홍보하는데 드는 자금을 후원해 줄 곳과 함께 계획을 추진해 갈 협력 기관이나 단체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현재 자금력과 인력 상으로는 역부족이어서 파트너십을 통해야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데 해결점이 있다는 것. 권 차장은 “관광공사가 각 식당별로 메뉴판을 통일된 방향으로 바꾸라고 강제력을 갖고 있지는 못한 이상, 표기를 통일시켜 한국 음식에 대한 홍보를 하겠다고 시카고 한인 식당들이 요식업협회를 통해 적극 나서면 본사에 요청해 특별 예산을 받는 것을 검토해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한국 음식인 이상 메뉴의 통일 문제가 매우 중요하며 이같은 공감대가 한인커뮤니티 전반에 형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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