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고용 창출? 경력자 모셔가기?
최근들어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번에 50명 이상의 대규모 채용을 사례가 나타나면서 과연 이것이 새로운 고용의 창출이 될 것인가 아니면 기존 업체들의 경력자 빼가기가 될 것인가 하는 기대와 우려가 중첩되고 있다.
H마트는 최근 실시한 신규직원 채용에서 70여명 선발에 400여명이 지원해 5.7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고, 아직 접수가 끝나지 않은 영신건강에서도 이에는 못 미치지만 마케팅, 전산,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수의 직원을 공개 채용하고 있다.
12일 최종 합격자가 결정돼 개별 통보가 시작된 H마트의 경우, 회계, 전산, 고객 서비스, 판매, 관리 및 영업 등 각 부문에 걸쳐 대규모의 직원들을 채용하다 보니 지금 현재 시카고 한인 사회의 구직자들의 특성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지원자들 중에는 대학 졸업자와 같은 사회 초년생들을 비롯해 고졸 출신의 노무직부터 석·박사 출신의 대학 강사까지 다양한 현직에 종사 중인 30~40대의 경력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H마트측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2건의 지원이 있었고, H마트에 입사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기존 직장을 사직하고 임시 직장을 다니면서 채용 공고를 기다렸던 사람도 4명에 달한다는 것. 영주권이나 시민권 스폰서를 필요로 하는 입사지원자는 전체 지원자 4백명 중에서 약 5%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 비교적 적은 편이었으며 타주출신도 적었고 시카고 일원 거주자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문제는 대규모 업체들이 신입자와 경력자의 채용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대기업들이 신입을 많이 채용해 이들을 교육시키는 비용을 많이 부담할수록 고용시장의 숨통이 트이기 마련이지만 근로 조건이나 복지 혜택이 좋은 대기업에는 경력자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기업 측에서는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H마트의 권태형 이사는“어설픈 경력 사원 보다는 차라리 백지 상태에서 우리의 교육에 잘 적응하는 신입 사원이 더 낫다고 본다”며 “유경험자들의 경력은 인정해 주더라도 신입, 경력 상관없이 모든 신규사원들에게 H마트의 직원 교육을 똑같이 실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H마트측에서는 업체의 특성상 노무직도 많이 뽑고, 나이·학력의 제한 없이 채용의 폭도 넓기 때문에, 경력자 흡수로 인해 기존 업체들이 타격을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대규모 채용에 따른 인력 이동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는 기존 직장을 옮기는 사람들의 수가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파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경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